‘단독 노선’ 늘리는 항공업계…국제선 틈새시장 노린다

시간 입력 2025-05-27 07:00:00 시간 수정 2025-05-26 1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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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단독 노선 76개…국내선 아닌 국제선 집중
대한항공 34개로 가장 많아…노선 차별화 총공세
항공산업 재편 예고…국제선 중심 틈새시장 개척

대한항공 B737-900.<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단독 노선 운항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항공산업 재편이 예고된 가운데 노선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단독 노선은 포화 상태인 국내선보다는 일본·중국·유럽 등 국제선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국제선 단독 노선 수는 76개로 지난해 5월 초 기준 65개보다 11개(17%) 늘었다. 단독 노선은 항공사들이 다른 항공사와 겹치지 않게 운항하는 노선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의 단독 노선은 모두 34개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새 3개가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운항을 시작한 인천~리스본 노선과 지난해 10월 운항을 재개한 인천~나가사키 노선에 더해 지난달 신규 취항한 인천~고베 노선을 포함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은 7개의 일본·중국 노선에서 단독 운항을 하고 있다. 인천발 센다이·미야자키·청두·충칭 노선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아사히카와에 취항하면서 지난 1년간 단독 노선이 1개 늘었다. 올해 동계 스케줄 기간에는 인천~멜버른 노선을 단독으로 운항한다.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의 단독 노선은 13개로 집계됐다. 인천~시즈오카·히로시마·마쓰야마·오이타, 인천~바탐, 부산~싱가포르 등이다. 이 중 제주~시안 등 7개 노선은 외항사도 다니지 않는 유일한 운항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인천~바탐 노선에 이어 이달 20일 제주~시안 노선을 취항하는 등 지난 1년 사이 단독 노선을 2개 늘렸다. 다음달 5일에는 인천~하코다테 노선에도 단독 취항한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을 포함해 6개의 단독 노선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5월 취항한 인천발 자그레브를 비롯해 인천~비슈케크, 제주~오사카, 대구~울란바토르 노선 등이다. LCC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천발 파리·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에도 취항하고 있다.

진에어 B737-800.<사진제공=진에어>

진에어는 지난달 3일 인천과 일본 최남단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를 오가는 노선에 취항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인근의 미야코지마에도 단독으로 들어가며 오키나와현의 3대 섬에 모두 취항하게 됐다. 부산발 필리핀 클라크, 미국령 괌을 포함해 총 5개의 단독 노선에서 운항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시가키지마는 일본의 하와이라 불리는 인기 여행지로, 짧은 비행시간으로 다녀올 수 있어 부담 없이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며 “다양한 노선 구축으로 여행지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마쓰야마, 시안, 발리 등 7개의 부산발 단독 노선에 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단독 노선은 지난해 10월 부산~발리 노선 취항으로 지난 1년 새 1개 늘었다. 에어서울은 2016년 10월 취항한 인천발 요나고 단독 노선을 지난 3월부터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했다.

이스타항공은 5개의 단독 노선에서 운항 중이다. 지난해 12월 취항한 인천~도쿠시마, 부산~구마모토·치앙마이 등으로 1년 전에는 없다가 올해 5개로 늘었다. 이들 노선 중 청주~장자제를 제외한 4개는 이스타항공이 유일하게 운항하는 노선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단독 노선 운항을 앞다퉈 늘리는 건 생존을 위해서는 노선 차별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단독 노선은 수익성이 낮고 포화 상태인 국내선보다는 국제선에 집중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명 관광지보다는 희소성이 있는 장소를 찾는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노선 발굴이 핵심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내년 탄생을 앞둔 ‘통합 대한항공’과 ‘통합 진에어’를 중심으로 항공산업 재편이 예고된 만큼 항공사 간 물밑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각 항공사는 단독 노선 추가 발굴을 위해 고객, 여행사 등의 의견을 모아 해외 현지를 찾아 타당성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노선의 경우 가격 할인으로 출혈 경쟁이 지속되며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제선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해 노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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