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미도 모바일AP 독자 개발 탑재…퀄컴·삼성 이어 모바일AP 대전 점화

시간 입력 2025-05-23 07:00:00 시간 수정 2025-05-22 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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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자체 개발한 모바일 AP ‘쉬안제O1’ 공개…3나노 공정 생산
2019년 개발 중단 이후 6년 만에 신작 출시…R&D 2.6조원 투자
샤오미 모바일 제품에 일부 탑재…퀄컴·미디어텍 등 AP 공급망 영향권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AP ‘쉬안제O1(XringO1)’. <사진제공=샤오미 발표회 갈무리>

중국의 대표적인 IT(정보통신) 기업 샤오미가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개발했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자체 개발 AP로, 향후 스마트폰 등 샤오미 모바일 제품에 탑재될 전망이다.

앞서 화웨이가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자체 AP ‘기린’ 칩셋을 생산한 데 이어 샤오미도 AP 개발에 나서면서 모바일 AP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장, 퀄컴, 삼성전자 등이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AP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샤오미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창립 1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자체 개발한 모바일 AP ‘쉬안제O1(XringO1)’을 공개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셋이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이 하나로 결합된 형태로, 기기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모바일 AP 제품으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애플의 A 시리즈 등이 있다.

샤오미가 AP 제작에 나선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샤오미는 2014년 자체 칩 설계를 시작해 2017년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한 첫 AP ‘펑파이 S1’을 출시한 바 있다. 다만 2019년 성능 및 비용 문제로 개발을 중단한 뒤 지난 2021년 다시 모바일 AP 설계를 재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샤오미는 애플의 최신 플래그십 AP A18 프로와 쉬안제O1의 성능을 비교하며 자사 AP 개발 능력이 애플과 유사한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4년 전 AP 개발을 시작할 당시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며 “4~5년 동안 온 힘을 다해 개발했고, 오늘 여러분 앞에 그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칩은 109제곱밀리미터(㎟)의 손톱만한 면적에 19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했으며 이는 애플 최신 칩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제조 공정도 세계 최고 수준인 3나노 2세대 공정으로 이 역시 애플 플래그십 칩과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쉬안제O1은 대만 TSMC의 3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애플, 퀄컴, 미디어텍의 플래그십 AP와 유사한 수준의 첨단 공정이다. 성능 측정 전문 플랫폼 긱벤치에 따르면, 쉬안제O1은 싱글코어 점수 2709점, 멀티코어 점수 8125점으로, 미디어텍의 플래그십 AP 디멘시티 9400(싱글코어 2904점, 멀티코어 8812점)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퀄컴은 지난해 3나노 공정 AP ‘스냅드래곤8 4세대’를 공개하고, 올해 초 출시된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에 공급한 바 있다. 미디어텍도 지난해 ‘디멘시티 9400’을 선보이고, 중국 오포와 비보 등에 공급했다. 애플 아이폰 최신 제품에 장착된 ‘A18’과 ‘A18 프로’도 TSMC 3나노 공정으로 양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나노 공정 AP 엑시노스 2500을 개발했지만, 수율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하지 못했다.

샤오미는 쉬안제O1 개발을 위해 4년 간 2조원이 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 CEO는 지난 20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쉬안제O1 프로젝트에 135위안(약 2조6500억원)을 투자했고, 연구개발 인력은 2500명을 돌파했다”며 “올해에만 60억위안(약 1조5000억원)이 넘는 R&D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샤오미가 자체 AP 개발에 나서면서 글로벌 AP 시장 흐름에도 일부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주요 업체 중에서는 샤오미 스마트폰 AP 공급망에 속해있는 퀄컴과 미디어텍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쉬안제O1을 스마트폰 신제품 ‘샤오미 15S 프로’ 등 모바일 제품에 탑재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샤오미의 AP 공급망에서 미디어텍은 63%를, 퀄컴은 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디어텍은 주로 400달러 미만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퀄컴은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에 AP를 공급 중이다. 올해 초 출시된 샤오미의 최상위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샤오미 AP 공급망에 속해있지 않지만 AP 경쟁 심화로 인한 시장 위축이 우려된다. 특히 샤오미가 애플과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스마트폰 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자체 AP를 확대할 경우 시장 영향력이 상당할 수 있다.

실제 화웨이가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자체 AP 생산에 나서면서 하이실리콘은 AP 시장 점유율을 소폭 확대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AP 시장 점유율은 미디어텍(34%), 애플(23%), 퀄컴(21%), 유니SOC(14%), 삼성전자(4%), 하이실리콘(3%)으로 집계됐다. 하이실리콘의 점유율은 2023년 3분기 1%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삼성과 1%p 차이로 격차를 좁힌 모습이다.

다만 쉬안제O1이 아직 양산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 또한 제기된다. 옴디아는 “1세대 제품인 만큼 쉬안제O1의 생산 물량은 수십만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초기에는 소규모 테이프아웃(시제품 양산)으로 인해 단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직 시장 검증, 원가 최적화 과정에 있어 단기적으로 샤오미 AP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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