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부실에 흔들리는 대원제약…에스디생명과학 인수한 백인환 대표 경영능력 도마위

시간 입력 2025-05-23 07:00:00 시간 수정 2025-05-22 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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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생명공학 6년 연속 적자…상장폐지 위기
대원메디테크는 자본잠식…대원헬스케어는 영업적자
자회사 대여금 회수 어려워지며 대원제약 차입금 증가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왼), 대원제약 본사. <사진제공=대원제약>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인수합병(M&A)이 대원제약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수한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모회사의 재무 건전성까지 경고등이 켜진 것. 자회사 인수를 주도했던 백인환 대표의 경영능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 1587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2% 3.5% 감소한 수치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2023년 인수한 에스디생명공학은 2019년 164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연도별 영업손실은 2020년 37억원, 2021년 348억원, 2022년 315억원, 2023년 137억원, 2024년 92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도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이은 영업적자로 에스디생명공학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21년 이후 3개사업연도 연속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은 2021년 86%, 2022년 1552.5%, 2023년 51.5%다. 지난해 5월 코스닥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부여받은 개선기간 12개월이 이달 8일 종료돼 상장 폐지 심사를 앞두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주도했던 백인환 대표는 상장폐지를 막고 실적 개선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시급히 회복해야 과제를 안고 있다. 만일 에스디생명공학이 상장폐지될 경우 그의 경영능력에 큰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인환 대표는 대원제약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회장의 손자이자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2023년 대원제약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대표로 취임했다.

대원제약이 과거에 인수한 자회사들도 경영 정상화가 요구되고 있다. 2011년 인수한 대원메디테크는 2022년 8억원의 매출을 마지막으로 사업을 중단해 현재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1년 인수한 대원헬스케어는 2022년 16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023년 10억원, 2024년 1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은 모회사인 대원제약의 재무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회사에 대한 대여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회계상 손실 처리인 대손충당금이 발생한 것이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대원메디테크에 대한 대여금 68억원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대원헬스케어에 대해서도 53억원의 대여금 중 15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했다.

그 결과 유동성 악화로 외부차입이 늘고 있다. 회사의 작년 차입금 총계는 1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이 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779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에 달하며 대원제약의 차입금 의존도는 2024년 31.3%로 전년보다 2.9%p상승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인수한 관계사들의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 작업이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력 품목 중심의 마케팅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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