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한독 헬스케어’·‘휴온스엔’ 출범
전문의약품·건기식 분리해 전문성 강화
건기식 경쟁 치열 수익 확보 어려울수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제약사들이 건기식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할해 전문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본업인 전문의약품과 건기식 사업 간 이원화 전략을 통해 각 사업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독은 전날 건강기능식품·식품 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 법인 ‘한독 헬스케어’를 출범시켰다. 신설법인의 지분은 한독이 100% 보유하며, 자산총계 294억원, 부채총계 42억원, 자본총계 252억원 규모로 운영을 시작한다.
한독 헬스케어는 한독의 건기식 브랜드 ‘네이처셋’, 숙취해소제 ‘레디큐’, 기능성 원료 ‘테라큐민’ 등을 주력 제품으로 삼는다.
한독은 이번 법인 신설을 통해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독 관계자는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해 경영 위험을 분산하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고도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온스는 지난해 12월 건기식 사업부를 분할해 휴온스푸디언스와 흡수합병 결정을 하고 이달 초 절차를 마무리한 후 신설 법인 ‘휴온스엔’을 출범시켰다. 휴온스엔은 자산총계 511억원, 부채총계 223억원, 자본총계 288억원 규모로 설립됐으며,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 ‘전립선 사군자 프리미엄’ 등 제품과 인삼·건강즙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휴온스엔은 개별인정형 원료 기반 제품들을 중심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분리해 각 부문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질적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제약사의 사업 분할 배경에는 실적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제고 목적이 깔려 있다. 한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073억원으로 전년(5223억원) 대비 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126억원)보다 96.0% 급감했다. 휴온스는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6.9% 증가한 590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9.1% 줄어든 397억원에 그쳤다.
다만, 건기식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표한 ‘2024 건강기능식품 시장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 규모는 6조440억원으로, 전년(6조1415억원)보다 오히려 축소됐다. 제조·판매 업체 수도 급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건강기능식품 업체 수는 12만7395개로, 10년 전인 2013년(9만3060개소)보다 3만4000여곳이 늘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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