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디오 명가 ‘B&W’ 품었다…“8년만에 M&A 큰 장 나섰다”

시간 입력 2025-05-07 09:56:47 시간 수정 2025-05-07 09: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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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하만, 미 마시모 오디오사업부 5000억에 인수…8년 만에 대규모 M&A
B&W·데논 등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삼성전자 모바일·TV 등과 시너지 기대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5’에 마련된 하만 전시 부스. <사진=오창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약 5000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오디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으로 6일 자회사 하만인터내셔널(하만)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은 2017년 약 9조원을 투자해 하만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이다.

이번에 하만이 인수하는 오디오 사업은 B&W(바워스앤윌킨스)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이다.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B&W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고품질 사운드로 오디오 전문가와 애호가에게 큰 사랑을 받는 럭셔리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다. 

B&W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라우드 스피커 ‘노틸러스’는 대당 1억5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제품으로, 1993년 출시 이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 중 하나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아이코닉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유명한 무선 스피커 ‘제플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노이즈 캔슬링 기술로 유명한 헤드폰 ‘PX7’ 시리즈 등도 유명하다.

이뿐만 아니다. B&W와 함께 확보한 데논은 CD 플레이어를 최초 발명한 115년 전통의 브랜드다. 마란츠는 프리미엄 앰프·리시버 제품군에서 고품질 음향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이렇듯 B&W, 데논, 마란츠 등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를 인수하게 된 하만은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미 하만은 JBL과 하만 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 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과 무선 이어폰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하만은 이번에 인수하는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하만의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과 합쳐 2025년 608억달러에서 2029년 700억달러까지 성장할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는 구상이다. 

카오디오 사업에서도 하만 카돈과 JBL, 뱅앤올룹슨 등 기존 브랜드 외에도 B&W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완성차 업체와 고객에게 브랜드별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며 사업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하만인터내셔널 CI(왼쪽)와 B&W CI. <사진=삼성전자>


이번 M&A가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가전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하만의 빅딜은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TV 등의 차별화된 음향·오디오 기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스피커·오디오 기기와 연결·제어 등 스마트싱스(SmartThings), 차별화된 고객 경험 측면에서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만 AKG와 하만 카돈 등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무선 이어폰, 사운드 바, 패밀리허브 등의 사운드 품질을 높여 왔다. 이번에 인수하는 브랜드에 축적된 오디오 기술·노하우를 적용해 차별점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한 만큼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하만은 연내 마시모 오디오 사업 부문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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