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글로벌 ADC 시장 280억 달러 규모 확대
삼성바이오, 작년 말 생산시설 완공 후 3월 가동
롯데바이오, 미국 시러큐스 공장 6월 가동 계획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전용 생산시설(위)과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시러큐스 ADC 공장. <사진제공=각 사 홈페이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 시설을 앞다퉈 확장하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판단된다.
7일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2015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서 2023년 100억달러(약 14조원)로 성장했다. 또 오는 2028년에는 280억달러(약 40조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ADC는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모달리티”라며 “차세대 치료제로서 현재 많은 기업들이 ADC 개발에 투자 및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ADC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12월 ADC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지난 3월 ADC 전용 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생산 시설은 제1, 2 바이오캠퍼스 인근에 조성됐다. 이 생산 시설은 4층 구조로 설계됐으며, 500리터 규모의 접합 반응기 및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됐다.
ADC는 항체에 항암제와 같은 치료 약물을 결합해 특정 암세포만 정확하게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이다. 2019년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엔허투’가 출시된 이후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 받는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거듭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근히 준비해왔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올해 초 ADC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3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신약 CMO을, 리가켐바이오는 개발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처음으로 ADC 후보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1억 달러(약 1430억원)를 투자해 구축한 ADC 생산시설을 오는 6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ADC 생산시설은 cGMP 시설로 최대 1000리터 규모의 접합 반응기 및 정제 라인을 갖췄다. 품질 관리(QC) 시험, 특성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항체 전처리 과정부터 자동화된 원료 무균충전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품질의 ADC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ADC를 포함한 위탁생산기업으로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며, “ADC 모달리티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기회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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