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HVAC ‘날개’ 1분기 최대 매출…“가격 인상· 美 세탁기·건조기 생산 확대”

시간 입력 2025-04-24 18:10:56 시간 수정 2025-04-24 18: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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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액 22조7398억 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
전장·HVAC 나란히 최대 실적…가전 사업도 성장세
2분기 관세 영향 본격화…“멕시코·미국 생산지 최대 활용”
시장 환경 따라 판매 가격 인상도 검토…“다각도 검토 중”

<자료=LG전자>

LG전자가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장과 HVAC(냉난방공조) 사업이 나란히 최대 실적을 쓰면서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와 연계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영향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멕시코 및 미국 생산기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세탁기·건조기 물량을 미국 테네시 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통 채널과 협의해 일정 수준의 판매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398억 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의 확정실적을 24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하면서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 감소했지만, 6년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

1분기 호실적은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핵심인 전장, HVAC 사업이 이끌었다. 두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나란히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VS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액은 2조8432억원, 영업이익은 1251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 141.5%씩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00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 기반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기여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E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3조544억원, 영업이익은 40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0%, 21.2%씩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올 초부터 기존 H&A(생활가전)사업본부에서 운영하던 HVAC 사업을 독립 사업본부로 재편해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벽걸이 제품의 가격 커버리지 확장을 통해 인도 및 중남미 등 해외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다”며 “한국 시장 가정용 에어컨 및 공기 청정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도 역대 최대 매출액으르 경신했다. 기존 가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사업인 구독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분기 H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6조6968억원, 영업이익은 644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3%, 9.9%씩 늘었다.

TV,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4조9503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761억원 감소했다. TV 수요 정체가 지속된 가운데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TV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마케팅비가 늘어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다만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꾸준히 성장하며 경영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 HVAC 아카데미 미국 보스턴 지사.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HVAC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ES사업본부 매출을 내년 1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초대형 냉동기 칠러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발전용 대규모 수주 기회도 확보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친환경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 성장과 함께 칠러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2026년에는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하고, 두 자릿수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센터 수주 금액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으나 전년 대비 19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선도 시장인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타 기업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타 지역 수주 발굴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 정부발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지 이전도 추진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사는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사 차원의 시나리오별 대응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생산지 최적화 측면에서 관세 인상 회피가 가능한 멕시코, 미국 생산지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테네시 공장은 스윙 생산 관점에서 세탁기, 건조기 물량을 이전해 생산 물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당사 미국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국가의 생산품에 대해서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를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시장 상황에 따라 판가를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유연한 글로벌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대응하는 것이 첫 번째 전략이고 그와 더불어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는 부분도 다각도로 찾고 있다”며 “시장의 상황이나 경쟁 환경 등에 대응해 필요하다면 시장에 맞춰 판가를 인상을 검토하는 것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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