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SC제일은행, 근속연수↑…100대 기업 상위권 포진
우리은행, 여성 직원 근속연수 17.7년…은행권 내 1위 기록

최근 2030세대의 활발한 이직과 불황으로 인한 희망퇴직 등으로 근속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인식과는 달리, 은행권의 평균 근속연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안정적인 은행권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계 은행의 근속연수가 전체 100개 기업 중 상위권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은행 가운데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우리은행으로, 양성평등에 힘을 쏟고 있는 우리은행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매출액 상위 100개 기업 중 최근 5년 동안 직원들의 근속연수를 공시한 80곳을 조사한 결과, 13개 은행이 포함된 은행 업종의 근속연수는 평균 15.99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동차·부품 업종(16.46년)의 뒤를 이어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15.33년에 달하던 평균 근속연수는 이듬해인 2021년 15.66년으로 늘더니, 2022년에는 15.56년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2023년 15.96년, 2024년 15.99년 등 전체 100대 기업의 평균 근속연수(13.20년)을 크게 상회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직원의 근속연수가 여성 직원보다 길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그 차이는 좁혀지고 있었다. 여성의 근속연수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남성의 근속연수는 해마다 줄어들며 격차 역시 좁혀진 것이다.
먼저 은행권 남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2020년 17.46년에서 2021년 17.48년으로 늘어나더니, 이듬해부터는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16.92년으로 떨어진 근속연수는 2023년 16.58년, 2024년 16.23년으로 지속 감소했다.
이에 반해 은행권 여성 직원들의 근속 연수는 △2020년 13.45년 △2021년 14.09년 △2022년 14.44년 △2023년 15.46년 △2024년 15.79년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현재 은행권의 남녀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0.44년에 불과한 상황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특히 비교적 자유로운 기업 분위기의 외국계 은행의 근속연수가 두드러졌다. 한국씨티은행의 근속연수가 18.84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근속연수가 17.94년으로 집계되며 100대기업 중 상위 10곳 안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근속연수가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말 기준 남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22.15년으로 20년을 넘어선 가운데,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15.4년으로 6.75년 가량의 격차를 보인 것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의 경우 남녀 근속연수 차이는 존재했으나, 여성의 근속연수가 해마다 증가하며 격차를 점점 좁혀나가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남성 직원의 근속연수는 18.86년,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는 17.40년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국내 은행 역시 근속연수가 대부분 10년을 넘어가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의 평균 근속연수가 17.94년으로 외국계 은행의 뒤를 바짝 이었으며, BNK경남은행 역시 17.40년으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우리은행 17.00년 △iM뱅크 15.90년 △신한은행 15.83년 △하나은행 15.70년 △IBK기업은행 15.42년 △BNK부산은행 14.69년 △JB광주은행 13.00년 △JB전북은행 11.70년 등의 순이었다.
다만 여성의 근속연수는 차이를 보였다. 전체 은행 가운데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의 여성 근속연수는 △2020년 15.40년 △2021년 15.90년 △2022년 16.50년 △2023년 17.30년 △2024년 17.70년 등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뒤를 이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17.40년 △KB국민은행 17.33년 △ △iM뱅크 16.84년 △BNK경남은행 16.10년 △하나은행 15.80년 △한국씨티은행 15.40년 △신한은행 14.58년 △BNK부산은행 14.53년 △IBK기업은행 14.50년 △JB광주은행 13.00년 △JB전북은행 11.90년 순으로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가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평균 근속연수’는 사업 부문별 또는 성별 평균 근속연수와 해당 직원 수를 곱해 총 근속연수를 산출한 후, 이를 총 직원 수로 나눈 ‘1인당 평균 근속연수’를 의미한다. 따라서 평균 근속연수는 기업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전체 평균 근속연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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