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K-디스플레이”…中 저가 물량 공세 불구 OLED 앞세워 매출 13.3%↑

시간 입력 2025-04-17 17:55:35 시간 수정 2025-04-17 17: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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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산업협회 ‘디스플레이 산업 주요 통계’ 발표

LG디스플레이 4세대 OLED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K-디스플레이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을 수성했다. 고부가가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 집중한 덕분에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해 연간 실적 데이터가 담긴 ‘디스플레이 산업 주요 통계’를 17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패널 기업 매출액은 2023년 390억달러 대비 13.3% 증가한 44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도 거의 빼앗기지 않고 선방했다. 지난해 한국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3.1%로, 2023년 대비 0.1%p 하락에 그쳤다.

이는 애플 아이패드에 OLED가 최초로 적용됐고, 전력 소모가 큰 AI(인공지능) 반도체 등이 탑재되면서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 수요 증가 등이 우리 기업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AI가 보편화되면서 애플 ‘아이폰17’ 시리즈에 한국 기업이 기술적 강점을 갖는 LTPO가 전량 채택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에 K-디스플레이가 애플 공급 물량을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세계 최초 노트북용 롤러블 OLED 패널도 전량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의 시장 주도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CD(액정표시장치) 공급 과잉으로 마진 확보가 어려워 K-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올해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 보조금 적용 범위에 태블릿 PC,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를 추가했고,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국산품 선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시장 내 로컬 세트 및 경쟁 패널 기업의 물량 공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동욱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압도적인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과 힘겹게 경쟁 중인 우리 기업이 견조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이 고부가 분야인 OLED분야로 빠른 사업 전환을 결단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 기업은 IT·자동차 등 신수요 창출에 힘쓴 덕분에 전체 매출에서 OLED 매출 비중이 2021년 69%에서 지난해 82%로 증가하는 등 외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선방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미·중 무역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은 문제다”며 “중국의 애국 소비 기조 강화, 디스플레이 주요 고객사인 미국 애플, HP, 델 등의 생산 기지가 중국에 위치하고 있어 영향권에 있다는 점은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고 짚었다.

이 부회장은 “협회는 올해 2월 발족한 통상 대응 TF(태스크포스)를 통해 수시로 변화하는 무역 환경과 주요 현안에 대해 업계와 함께 논의하겠다”며 “정부와도 수시로 공유하며 전략 마련 체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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