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3%…GS리테일·이마트는 7%
육휴 활성화 된 롯데쇼핑만 남성 사용률 67%·여성 사용률은 90%
올해 항목 공시화 첫 해…초기 단계라 전체 대상자 산정 기준 제각각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CJ제일제당, 이마트, GS리테일 등 주요 유통기업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쇼핑은 67%를 웃돌아 대조를 보였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중 육아지원제도를 공시한 유통 기업 4곳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자 수와 사용률을 조사한 결과,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3%로 가장 낮았다.
GS리테일과 이마트는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7%로 동일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67%에 달했다.
CJ제일제당은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31%로 4곳 중 가장 낮았다. 이어 △이마트 71% △GS리테일 72% △롯데쇼핑 90% 순으로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았다.
조사 대상이 된 기업들 중 롯데쇼핑만 남·여 모두 두자리 높은 육아휴직 사용률을 기록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가족 친화 복지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2009년 가족 친화 기업 인증을 받은 이후 14년 넘게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GS리테일이 107명(남성 46명·여성 61명)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CJ제일제당 232명(남성65명·여성 167명), 롯데쇼핑 245명(남성 93명·여성 152명), 이마트 278명(남성 107명·여성 171명) 순으로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많았다.
4곳 모두 여성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남성에 비해 훨씬 많았다. 여성 사용자 대비 남성 사용자 수 비율은 CJ제일제당이 39%, 롯데쇼핑 61%, 이마트 63%, GS리테일 75%였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는 지난해 10월 30일 제5차 인구 비상 대책 회의를 열고 올해부터 상장사가 육아휴직자 현황과 단축(유연)근무 사용률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올해가 첫 공시이다 보니 복귀 후 근속률, 임신·육아기 단축근무 사용률 등의 구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향후 육아휴직 공시 기준이 명확하게 통일된 이후와 비교하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육아휴직 사용률 산출을 위한 모집단(육아휴직 대상자 전체)를 ‘만 8세 이상 자녀를 가진 직원들’로 규정하고 있다. 나머지 롯데쇼핑, GS리테일, 이마트는 ‘당해년도 출생한 자녀를 둔 직원들’이 모집단으로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남성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전혀 아니며 오히려 장려하는 방안이 많이 마련돼있다”라며 “최대 10개월의 임신 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자녀 입학 돌봄 휴가, 긴급 자녀 돌봄 및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 등의 다양한 출산육아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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