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 “애플 AI, 핵심 기능 빠진 껍데기”…공정위 조사 착수

시간 입력 2025-04-03 17:42:45 시간 수정 2025-04-03 17: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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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애플 표시광고법 위반 조사 착수

애플 인텔리전스. <사진제공=애플>

공정거래위원회가 애플의 인공지능(AI) 기능 광고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애플이 AI 기능과 관련해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며 소비자 보상 대책을 촉구한 시민단체 서울 YMCA는 최근 한국어가 추가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에 대해 “애플이 보상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며 피해를 확대하고 있다”며 엄정한 대처를 요구했다.

서울YMCA는 3일 성명문을 통해 “애플이 이번 아이폰 운영체제(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상 광고했었던 ‘온디바이스 차세대 AI 시리’와 ‘개인화된 정보 제공’ 등의 핵심 기능이 빠진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온디바이스 AI 시리 기능 등을 포함한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발표대로라면 온디바이스 AI 시리 기능은 올해 iOS 18 업데이트에 적용됐어야 하지만 최근 출시가 내년 이후로 연기됐다. 애플은 유튜브에서 해당 기능의 광고를 삭제하기도 했다.

서울YMCA는 이 점과 관련해 “미국에서 소비자 집단소송이 제기된 바 있으며 소송의 핵심 쟁점은 애플의 광고가 제품이 실제로 갖고 있지 않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속여 소비자가 사실을 알았을 경우 구매하지 않았을 제품을 프리미엄 가격으로 구매하도록 오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해당 기능이 광고와 달리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가 애플 내부에서 이미 있었던 사실도 밝혀져 소송의 근거로 사용됐다”며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어 애플 인텔리전스’를 강조하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이 소비자 기만을 즉시 멈추고,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되는 기능이 애초에 광고했던 내용과 상이하며, 구체적으로 어떠한 기능들이 제외된 것인지 하나도 빠짐없이 소비자에게 고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YMCA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신고를 접수하고,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YMCA는 “공정위가 신속한 조사와 조치 및 검찰 고발을 통해 더 이상 소비자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엄정히 대처해 달라고 요청한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된 모든 사실과 공정위 조사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대응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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