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어 등 8개 언어 추가 지원…출시 6개월 만에
개인화된 AI 시리 탑재는 또 연기…국내외 소비자 반발
삼성 ‘갤럭시 AI’와 경쟁 심화…삼성, 어썸 인텔리전스 출시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6개월 만에 한국어 등 8개 언어를 추가 지원하며 글로벌 AI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원 언어 확대에 따라 앞서 ‘갤럭시 AI’로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애플이 당초 예고한 생성형 AI 음성비서 시리 출시 시기가 또 한 번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비판의 목소리 또한 커지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새로운 운영체제 iOS 18.4, iPadOS 18.4, 맥OS 세퀘디아 15.4를 출시하고,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 언어를 확대했다.
추가된 언어는 한국어를 포함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트칼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등 총 8개다. 싱가포르와 인도를 위한 지역별 영어도 함께 제공된다.
애플이 한국어 등 신규 언어를 추가 지원한 것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출시된 지난해 9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당시 아이폰 16 시리즈와 함께 공개됐으나 이후 줄곧 영어로만 사용이 가능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영어를 우선적으로 지원했으며, 12월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등으로 지원 언어가 확대됐다.
이번 업데이트에 따라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도 한국어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AI를 기반으로 글을 교정·요약할 수 있는 ‘글쓰기 도구’와 사진 속 불필요한 영역을 지울 수 있는 ‘클린업’ 기능 등을 지원한다. 긴급한 알림을 우선적으로 표시하는 ‘최우선 알림’ 기능과 통화 중 녹음 기능 또한 제공한다. 음성비서 시리의 대화 맥락 이해 능력도 한층 강화됐으며, 오픈AI의 챗GPT와 연동도 가능해졌다.
다만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인 ‘개인화된’ AI 시리 출시 시기가 또 한 번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국내외에서는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인화된 시리는 지난해 6월 애플의 연례 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발표된 바 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메시지, 이메일 등 데이터를 학습해 명령을 이해하거나,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걸쳐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초 애플의 예고대로라면 올해 iOS 18 버전에 개인화된 시리 기능이 탑재됐어야 하지만, 애플은 최근 “개인적 맥락을 더 잘 인식하고 앱을 드나들며 이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더욱 개인화된 시리 기능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출시 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 유튜브에서 해당 기능의 내용을 담은 광고 또한 삭제했다.
이에 반발한 국내외 소비자들은 애플과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아이폰 이용자들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바지방법원에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서울 YMCA는 애플이 개인화된 시리 출시를 미룬 것에 대해 AI 기능에 대한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서울 YMCA는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를 판매하면서 사실상 실현이 불투명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특장점으로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가 ‘아이폰16 시리즈’의 구매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와 같이 소비자의 제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실을 거짓으로 표시해 소비자에게 중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입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조사 과정과 결과를 면밀히 살피고 이에 따른 후속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며 “표시광고법을 위반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업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지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지원 언어 확대에 따라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2억4100만대) 대비 68.1% 증가한 4억500만대로 예상된다. 전체 시장에서 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I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지난해 AI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50% 이상, 삼성전자가 20% 미만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자체 AI 시스템인 ‘어썸 인텔리전스’를 적용한 갤럭시 A56, 갤럭시 A36 5G, 갤럭시 A26 5G 등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미국,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보급형 AI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어썸 인텔리전스는 기존 갤럭시 AI에서 제공하는 서클 투 서치를 비롯해 편집 제안, AI 지우개 등 AI 기능을 지원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생성형 AI 기능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부터 중저가형 모델로 AI 기능이 빠르게 확장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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