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中 시진핑과 전격 회동…삼성, 대중 투자·전장 사업 기회 모색하나

시간 입력 2025-03-28 15:29:07 시간 수정 2025-03-28 15:29:0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中 베이징서 시 주석 주최 ‘글로벌 CEO 면담’ 열려
이재용·곽노정 등 글로벌 기업 CEO 30여 명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중국이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개방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시 주석의 러브콜에 화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회장은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글로벌 CEO 면담’에 참석했다.

시 주석이 주최한 이날 면담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글로벌 기업 CEO 30여 명이 참석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참석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 독일 완성차 업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미국 제약사 화이자,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사우디 국영 석유 업체 아람코, 미국 특송 업체 페덱스, 덴마크 해운 업체 머스크,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 등이다.

시 주석과 CEO들 간 회동은 부동산 리스크와 소비 심리 약화, 외국인 투자 감소 등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 우려까지 커지자, 위기를 의식한 중국이 외국 기업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시 주석은 이날 면담에서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다”며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외국 기업들에게 법에 따라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개혁 개방을 진전시키고자 더욱 전념하고 있다”며 “개방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도 중국발전포럼(CDF) 이후 포럼에 참가했던 미국 기업 CEO들과 학계 인사들을 만나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에 더 넓은 발전 공간(기회)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독일, 프랑스, 영국, 사우디 등 더 많은 국가의 기업인들과 만나 외국 기업의 사업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게 시 주석의 입장이다.

이날 이 회장은 올해 2년 만에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후, 시 주석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면담에서 이 회장과 시 주석 간에 삼성의 대중 투자와 관련한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로 이 회장은 현재 중국에서 전기차 업체들을 잇따라 방문하며 전장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이달 22일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공장을 찾은 데 이어 24일에는 광둥성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본사를 방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