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회장 취임 4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
“‘삼각 파도’에 정치 문제까지 4가지 폭풍”
“제조업 살리기 위해 새 경제 모델 마련해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초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포지셔닝을 재설정하고, 기업·정부 간 ‘원팀’을 꾸려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하루 전인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리스크가 어느 게 크다 적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불확실성이 너무 커지는 ‘슈퍼 언노운(unknown)’ 형태가 계속되면 기업의 결정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업이 용량 초과, 한도 초과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고, 기업뿐 아니라 자영업자, 일반 시민도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며 “이같은 상황이 쉽고 빠르게 풀려날 것 같다는 희망을 갖기에는 조금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AI(인공지능)발 산업 패러다임 변환 등 ‘삼각 파도’에 이어 최근 불거진 정치 문제까지 총 4가지 폭풍에 휘말렸다”고 짚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최 회장은 △새로운 경제 모델 △대한민국 포지셔닝의 재설정 △기업·정부 간 원팀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최 회장은 “이미 강력한 경쟁자들이 떠오르고 있어서 우리의 제조업 경쟁력이 과거만큼 좋은 정도는 아니다”며 “제조 모델로만 먹고살겠다, 수출 주도형 경제로 먹고살겠다는 모델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국내 제조업 공동화 현상에 대해선 “제조업이 계속 가려면 AI를 어떻게 제조에 도입해 남보다 더 좋은 물건과 제조 능력을 갖추느냐가 중요하다”며 “AI를 통해 제조 경쟁력을 남보다 더 키우는 게 제조업을 살릴 수 있는 선택지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안보 포지셔닝에 대한 메시지와 이야기를 새롭게 낼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상대와의 신뢰, 관계 등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포지셔닝 재설정을 통해) 관계를 정확하게 맺어 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기업과 정부의 원팀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이벤트성으로 잠깐 나가서 하는 원팀이 아니라 ‘원바디’와 같은 원팀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기업만 나가서 전쟁을 할 방법은 없다”며 “미국도 정부와 기업이 뭉쳐서 대응하고 중국도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데, 우리만 각자도생하자는 발상은 먹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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