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GE와 48조 계약 ‘잭팟’…‘트럼프 선물’ 통할까

시간 입력 2025-03-24 17:45:00 시간 수정 2025-03-2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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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에 36.5조·GE에어로스페이스에 11.4조 투자해
항공기·항공기 엔진 협력…통합 대한항공 출범 준비
트럼프발 상호관세 부과 임박…현지 투자 적극 어필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한항공, 보잉, GE 3사 협력 강화를 위한 서명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네 번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 세 번째),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 경영자(왼쪽 네 번째),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 경영자(왼쪽 첫 번째) 등 양국 정부 및 기업 대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한항공, 보잉, GE 3사 협력 강화를 위한 서명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네 번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 세 번째),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 경영자(왼쪽 네 번째),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 경영자(왼쪽 첫 번째) 등 양국 정부 및 기업 대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보잉 항공기와 GE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기 엔진을 구매하기 위해 48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에 앞서 기단 현대화를 목표로 한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로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가 임박한 가운데 대한항공의 현지 투자 어필 노력이 통할지 주목된다.

2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켈리 오트버그 보잉 사장 겸 CEO와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겸 CEO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항공과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 3사 간 업무협약이 체결된 이 자리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함께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장관이 기념식에 공동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장관은 “이번 항공기 및 항공기 엔진 분야 협력으로 인해 대한항공은 글로벌 10위권 내 항공사로 발돋움하는 동력을 얻게 됐다”며 “계약이 한미 간 물적·인적 측면의 다방면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물꼬를 트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보잉 777-9 20대와 보잉 787-10 20대를 2033년까지 도입하고, 향후 비슷한 조건으로 항공기 10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맺은 양해각서(MOU)에 담긴 내용으로, 양사의 계약 규모는 249억달러(약 36조5000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이 그동안 도입한 항공기 금액 기준으로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GE에어로스페이스는 78억달러(약 11조4000억원) 규모의 예비 엔진 8대(옵션 엔진 2대 별도) 구매와 보잉 777-9 항공기용 GE9X 엔진 관련 정비 서비스 계약을 조속히 마무리해 항공기와 엔진에 대한 제작사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 3사 간 협력 규모는 총 327억달러(약 47조9700억원)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기단 현대화로 고객에게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기종으로 전환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기단을 확대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차세대 최신형 항공기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신형기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항공기 공급분을 조기에 확보해 중장기 기재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의 이번 투자와 관련해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 기여를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전달한 모범적 사례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 무역 적자에 기반한 상호주의를 관세 부과 원칙으로 여러 차례 강조해 왔으며, 세계 8위 대미(對美) 무역 흑자국인 한국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현지 투자 어필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이번 투자는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적극적으로 어필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기업을 포함해 정부 중심의 일원화된 창구를 만들어 미국 행정부에 관세 면제 필요성을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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