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19일 투자매매업 본인가 의결…IPO·파생상품 거래 등 가능
자기자본 규모 1.1조원…업계 19위권 중소형사, 자본확충 나설 전망
작년 흑자전환 성공…이달말 MTS 출시 후 본격적인 수익권 진입 기대

우리투자증권이 드디어 종합증권사 지위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우리종합금융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면서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은 그간 금융당국의 인가가 늦어지면서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해 왔다.
이번 인가를 계기로 기업금융(IB) 등 본격적인 증권 업무를 추가 개시함으로써 성장세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5차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증권·인수업 포함) 변경 본인가를 심의, 의결했다.
앞서 지난해 7월 포스증권과 우리종금의 합병되며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지주 완전 자회사로 편입, 8월 1일 출범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중개업 추가등록과 단기 금융업 인가만 받은 상태로, 투자매매업(증권‧인수업 포함)은 예비인가만 받은 상황이었다.
이번에 본인가를 획득함으로써 우리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파생상품 거래 등 IB 업무 등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투자매매업 본인가로 인해 우리투자증권은 종합증권사 영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기천 대표 “5년 내 자기자본 3조 목표”…우리금융 지원사격 필요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1조1455억원으로 BNK투자증권, iM증권에 이어 업계 19위권으로 ‘중소형사’에 속한다. 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 등)에 비하면 체급 차이가 아직 크다.
이에 우리금융 차원에서의 ‘지원사격’이 따를 가능성이 크다. 당초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는 비은행 분야 육성을 통한 과도한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한 초석이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우리금융의 은행 순이익 비중은 98.5%로 타 금융지주(KB 64%‧신한 81.8%‧하나 89.8%‧NH농협 73.6%)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지난달 우리금융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한 만큼 올해 그룹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되며 대손비용도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8월 출범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5년 내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하고, 10년 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위한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서기 위해 꾸준한 이익 축적과 함께 인수합병, 유상증자를 염두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포스증권 외에도 타 증권사 등을 인수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실질적으로 남 대표의 목표인 5년 내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그룹의 증자 지원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3조원은 증권업계에서 ‘대형사’의 기준으로 삼는 마지노선이다. 현재 자기자본이 3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국내 10곳밖에 없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지속적인 증자를 통해 지난해 말 3조원을 넘어섰다.

◆이달 말께 MTS 출시 예정…본격적 수익성장 기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 급선무다. IB·S&T(세일즈 앤 트레이닝)·리테일 부문 간 균형 잡힌 성장을 추구하고, 기업금융 역할을 강화해야 할 과제를 안았다. 지주사가 가진 영업망이 방대한 만큼 적절한 지원만 따른다면 기업금융 성장세는 보장됐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리테일 부문이다.
당초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출범 당시 같은 해 11월에 출시될 우리금융의 ‘슈퍼앱’인 ‘뉴원(New one)’에 자사 MTS를 링크 형태로 삽입, 우리금융 고객층의 유입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MTS 개발이 늦어지며 아직까지 우리투자증권의 MTS는 발표가 되지 않은 상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MTS는 이달 31일경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MTS가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리테일 부문의 수익 발생이 예상된다. 여기에 이번 본인가로 IB부문 비즈니스가 확장되면 수익이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은 본격적인 비즈니스 개시 전인 출범 첫해에도 이미 흑자전환이라는 작은 성과를 낸 바 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2023년 -540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이 2024년 당기순익 2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리테일 고객수도 31만2000명에서 68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디지털 채널의 기본 역량 확보와 함께 MTS 오픈에 맞춰 리테일 고객 기반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리테일 전반의 고객-채널-상품 간 연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캐피털마켓, 대체투자 영역에서 딜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 창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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