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엔비디아 ‘GTC 2025’서 엑사원 딥 선봬
오픈AI·구글·딥시크·알리바바 등 글로벌 추론 AI와 경쟁
‘자율적 의사결정 가능’ 에이전틱 AI 시대로의 전환 가속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사진=LG>
LG AI연구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추론 AI(인공지능) ‘엑사원 딥(EXAONE Deep)’을 공개하며 미국 오픈AI와 구글 등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 AI연구원은 현지시간으로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5’에 참가해 엑사원 딥을 오픈소스로 선보였다.
LG가 자체 개발한 엑사원 딥은 국내 첫 추론 AI로,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길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추론을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동적인 AI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기존 ‘지식 AI’를 넘어서는 ‘추론 AI’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소수 기업만이 자체 추론 AI를 개발 중이다. LG는 엑사원 딥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엑사원 딥-32B(320억 개 매개 변수)’는 ‘딥시크 R1(6710억개 매개 변수)’의 5% 규모 매개 변수만으로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에 매개 변수가 다른 3가지 엑사원 딥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성능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엑사원 딥-32B는 복잡한 수학 문제와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에 강점이 있는 엑사원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엑사원 딥-32B는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 과목에서도 1등급을 달성했다.
또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에선 95.7점을 받았다.

LG의 추론 AI ‘엑사원 딥-32B’ 성능 비교 결과. <사진=LG>
수학뿐만 아니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박사 수준의 과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달성했다.
엑사원 딥-32B는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아 매개 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서는 결과를 냈다.
또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에서도 59.5점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이 수학과 과학, 코딩 등 전문 분야 평가 지표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물리와 화학 등 과학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엑사원 딥-32B와 함께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 온디바이스(On device)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경량 모델은 32B의 24% 크기임에도 성능을 95%까지 유지한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7.5% 규모임에도 성능이 86%에 달해 높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지난달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열린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예고한 후, 1달여 만에 엑사원 딥을 발표했다”며 “LG의 AI 기술의 핵심은 모델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량 모델인 7.8B의 성능은 오픈AI의 ‘o1-mini’의 성능을 상회했으며, 온디바이스 모델인 2.4B 또한 동급 모델과의 성능 비교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특히 온디바이스 모델의 경우 외부 서버와의 연결 없이 기기 내부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해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과 함께 추론 AI 모델을 고도화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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