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재정 지원 끊긴 이스타항공, 군산공항 철수한다

시간 입력 2025-03-18 17:43:58 시간 수정 2025-03-19 10: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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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전북도 재정 지원 중단 들어 슬롯 반납 신청
전북도, 이스타 동절기 운항 중단 안정적 운영 지장
이스타 빈자리 진에어가 대체…5월부터 운항 예정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제공=이스타항공>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을 운영하던 이스타항공이 군산공항에서 완전히 철수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전북특별자치도의 재정 지원 중단을, 전북특별자치도는 이스타항공의 동절기 운항 중단을 각각 이유로 들어 대립하며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군산공항 슬롯(Slot·항공기 이착륙 횟수) 반납을 신청했다. 군산~제주 노선 운항 허가권에 해당하는 슬롯을 국토부에 반납하는 행정 절차로,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중 이를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2023년 10월 1일 군산~제주 노선을 재취항했다. 김포~제주 노선과 청주~제주 노선에 이은 세 번째 국내선이었다. 하지만 노선 운항을 재개한 지 약 10개월 만인 지난해 7월 29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동절기(지난해 10월 27일~올해 3월 29일) 군산~제주 노선 중단 방침을 밝혔다. 당시 군산공항 여객 수요 감소와 물가 상승에 따른 조업비 증가, 잦은 결항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스타항공이 슬롯 반납을 단행한 것은 전북도가 재정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군산공항에 항공기를 띄우는 항공사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예년 기준 편당 58만원의 손실 보전금과 편당 50만원의 착륙료 지원금을 지원해 왔다. 연간으로 따지면 수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방공항 특성상 지자체의 보조금 없이는 수익성을 보장받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방공항 특성상 보조금 없이 노선을 운항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타 항공사와 공정한 경쟁이 어려워짐에 따라 (슬롯 반납은)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이스타항공의 동절기 군산~제주 노선 운항 중단이 군산공항의 안정적인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동절기 운항 중단으로 MOU가 파기된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에 다시 재정 지원을 하더라도 이러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과 업무협약이 해지된 상황에서 다시 재정 지원을 할 수는 없다”며 “군산공항의 안정적인 운영을 최우선으로 삼은 조처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군산공항 슬롯 조정과 전국 공항의 운항 스케줄 승인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빈자리는 또 다른 LCC인 진에어가 대체하게 된다.

진에어는 오는 5월 16일까지는 기존처럼 하루 2회 운항을 이어간 뒤 5월 17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하절기 동안은 왕복 3회 일정으로 군산~제주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지난 1월 군산시·진에어와 군산~제주 노선 항공편 증편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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