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 사외이사 연봉 1억8333만원
1년 새 1984만원 감소…반도체 부진 책임 일환
SK하이닉스, 전년比 4.3% 줄어든 1억5367만원
국내 시총 500대 상장사 중 삼성 1위·SK 3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K-반도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외이사 급여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양사 모두 1억5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시가 총액(시총) 500대 상장사 중 이달 7일까지 주주 총회(주총) 소집 공고를 공시한 기업 247곳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평균 급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연봉은 1억833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억317만원 대비 9.8%(1984만원)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현재 김한조, 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신제윤, 조혜경 등 총 6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11억원으로, 2023년 12억1900만원 대비 1억1900만원 줄어들었다.
이는 2023년 ‘반도체 한파’로 인한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책임을 사외이사도 함께 나누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3년 모든 분기 적자를 기록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연간 적자는 무려 14조8800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비단 삼성뿐만 아니다. SK하이닉스도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 연봉은 1억5367만원으로, 2023년 1억6065만원 대비 4.3%(698만원) 축소됐다.
SK하이닉스는 현재 하영구, 한애라, 정덕균, 김정원, 양동훈, 손현철 등 총 6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9억5600만원으로, 2023년 10억8600만원 대비 1억3000만원 감소했다.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소폭 축소된 것과 달리 보수 총액이 크게 감소한 것은 사외이사 수 변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3년 7명이었던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 수는 지난해 6명으로 줄었다. 윤태화 이사가 지난해 3월 자진 사임하면서다. 다만 당시 SK는 윤 이사를 대신할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지 않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 수가 올해도 더 축소된다는 것이다. SK는 법률상 최대 재임 기간인 6년을 채워 올해 퇴임하는 하영구 이사를 대신할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하지 않고, 5인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한국전력(한전) 출신 임원을 후보로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론 선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올해 SK의 보수 총액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연봉 수준은 국내 톱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시총 500대 상장사 중 최고로 높았고, SK하이닉스는 3위에 랭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보수 총액을 연평균 인원으로 나눠 계산했다. 다만 평균 급여의 계산 기준이 기업·연도별로 다르게 공시돼 개별 공시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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