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개인·공공·기업용 클라우드 성장세…지난해 4분기 매출 1776억원
개인용 클라우드 ‘네이버 마이박스’ 이용자 200만명 넘어서…누적 사용자 3350만명
올해 AI·글로벌 협력 강화…사우디 소버린 AI 구축 참여·‘큐:’ 모바일 버전 출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공동 대표가 서울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DEVIEW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하이퍼스케일 AI HyperCLOVA X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가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와 개인·공공·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의 수익화가 본격화되면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최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성과를 내며 시장 확장을 본격화했다. 올해는 AI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개인·공공·기업 부문의 동반 성장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네이버의 개인용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마이박스(MYBOX)’ 이용자가 증가하며 개인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이박스’는 올해 1월 유료 사용자 수 200만명을 넘어서며, 2022년 100만명 대비 이용자 수가 2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9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누적 사용자 수는 3350만명, 저장된 파일 수는 1220억개에 달하며, 한글·PDF·PSD 등 다양한 형태의 파일을 폴더 단위로 쉽게 공유할 수 있어 협업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협업용 공유 기능을 활용하는 사용자는 230만명, 가족·친구 등과 용량을 공유하는 사용자는 13만명을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은 올해 33.25억 달러(약 43조원)에서 2030년 71.47억 달러(약 93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출처=인텔리전스>
업계에서는 사진과 영상 등 디지털 기록물을 안전하게 저장하려는 수요 증가로 네이버의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 역시 올해 33.25억 달러(약 43조원)에서 2030년 71.47억 달러(약 93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 부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우정사업본부의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 PC(DaaS) 사업을 최종 수주하며, 3만3000여명의 우정사업본부 전 직원이 네이버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데스크톱을 활용하게 됐다. 이번 사업에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맞춤형 생성형 AI와 네이버 브라우저 ‘웨일’이 적용돼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및 클라우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주요 기업들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앞서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유료 클라우드 제품을 공급해왔으며, 올해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재 한국은행, 한국수력원자력, HD현대 등과 하이퍼클로바X 도입을 논의 중이며, 추가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글과컴퓨터(한컴)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신규 모델을 한컴의 AI 솔루션인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에 적용하는 실증사업(PoC)을 진행 중이다. 현재 5개 주요 공공기관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실증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AI 화상 플랫폼 운영사 ‘구루미’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 AI 화상 협업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금융권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해 중소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상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금융 클라우드 지원 사업’ 공급자로 선정돼, 동국시스템즈·디딤365·안랩클라우드메이트·엔삼클라우드 등과 함께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 컨설팅과 혜택을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금융 특화 서비스 개발과 보안 체계 강화를 통해 핀테크 기업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안전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왼쪽)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사우디아라비아 소버린 인공지능(AI)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출처=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AI 협력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177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의 유료 클라우드 매출 증가와 LINE Works의 유료 아이디 확대(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가 매출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관련 매출도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올해도 네이버클라우드는 AI 협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방침이다. 현재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상반기 중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월 ‘LEAP 2025’ 행사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생태계 확산을 위해 국내 IT 스타트업 11개사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했다. 또한,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협력해 ‘사우디 소버린 AI 구축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는 개인·공공·기업 시장에서의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협력과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AI와 클라우드의 융합이 더욱 깊어질수록 네이버클라우드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