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출신 김승연 대표, 임기 중 돌연 소형사 대표로 옮겨
자기자본 400원대 넥스트증권…IB위주 수익구조서 변화 시도

소형 증권사인 넥스트증권이 지난해 토스증권 출신 김승연 대표 영입 후 높은 수익 성장률을 보이며 작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한 리테일 시장에서의 입지 확장을 선언하며, ‘제2의 토스증권’이 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넥스트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3억7455만원으로, 전년(1억3111만원) 대비 94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억7879만원에서 18억4153만원으로 560.5% 늘었다.
1999년 KTB선물로 출범한 회사는 2022년 SI증권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지난해 넥스트증권으로 재차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443억원의 소형사인 넥스트증권은 파생상품 중개, 기업금융(IB)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
그러던 넥스트증권이 지난해 10월 토스증권 출신의 김승연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6년까지 2년간이다.
1980년생으로 아직 40대 중반인 김 대표는 토스 합류 전 구글, 틱톡(TikTok) 등 IT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아 와 ‘파격 인사’로 회자됐다. 토스증권에서는 그의 경력을 활용해 디지털과 금융을 성공적으로 융합시켜 수익성을 빠르게 견인했다.
김 대표는 토스증권 재임 당시 출범 초기인 토스증권의 수익을 크게 끌어올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해외주식 부문에서는 손쉬운 디지털 플랫폼을 내세워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기준 상위 5위권 안에 들 정도로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다.
김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말 SI증권은 ‘넥스트(Next)증권’으로 사명을 전격 변경했다. 김 대표는 사명 변경에 대해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이 증권 거래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지금, 넥스트증권은 AI 기반의 차세대 MTS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명은 혁신을 통한 미래 금융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AI 기반 콘텐츠 중심의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핵심 목표로 △AI 기반 금융 혁신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콘텐츠 중심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을 내걸었다. 그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투자 경험을 제공하고, 데이터 중심의 정교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초보 투자자부터 전문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금융 플랫폼이 되기 위해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첫 가시적 성과는 지난 11일 미국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로부터 15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넥스트증권은 약 9900만달러(한화 약 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에 받은 투자금을 통해 AI기반 맞춤형 MTS와 AI콘텐츠 플랫폼 구축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플랫폼 기술력을 접목, 투자 서비스 강화 및 신규 금융상품 제공 또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전략적 투자는 넥스트증권의 성장 궤도와 미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이번 투자를 통한 파트너십을 발판삼아 넥스트증권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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