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5일 호주 브리즈번서 ABAC 1차 회의 열려
APEC 지역 내 기업 간 협력 및 경제 통합 논의
2025년 ABAC 의장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지속가능한 번영·안정적 미래 위해 노력해야”

2025년 ABAC 의장으로 선출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오른쪽)이 2월 23~25일 사흘 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BAC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올해 하반기 경북 경주시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APEC 기업인들의 모임이 호주에서 열렸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1차 회의를 현지시간으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APEC을 대표하는 21개국, 200여 명의 주요 기업인과 APEC 고위 관리 2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대표로는 올해 ABAC 의장으로 선출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 등이 자리했다.
ABAC 회의는 지역 경제 통합, 지속가능성, AI(인공지능)·디지털,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 등 5개 워킹그룹으로 구성됐다. 특히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최근 산업 수요 증가를 반영해 올해 처음 신설됐다.
각 워킹그룹은 1년 동안 실현 가능한 액션 플랜을 도출하고, 이를 네 차례의 정례 회의를 통해 논의하며 관련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의에서 ABAC 위원들은 AI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460TWh로, 프랑스의 1년 간 총 전력 소비량(425TWh)과 비슷한 수준이다.
ABAC 위원들은 청정에너지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APEC 공동 협력을 통해 확대되고 있는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것을 강조했다. 또 AI 산업 협력을 저해할 수 있는 디지털세 도입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무역 장벽을 줄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AI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 도입, 스마트 의료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바이오·헬스케어 워킹그룹의 의장을 맡아 논의를 주도한 이규호 부회장은 “이번 1차 ABAC 회의를 통해 21개 회원국 및 지역의 기업인들과 다양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며 “앞으로 남아 있는 ABAC 회의를 통해 APEC 정상회의에서 스마트헬스 혁신 촉진 등 기업인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호 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APEC 차원의 경제 통합과 다자 무역 체제 강화를 위한 논의도 심도 있게 이뤄졌다. 기업인들은 FTAPP(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 구축 및 WTO(세계무역기구) 체제 복원을 통한 무역·투자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지속가능성 워킹그룹에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저탄소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고, 금융·투자 워킹그룹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 추세 속 APEC 지역 간 인프라 투자 격차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올해 ABAC 의장으로 선출된 조현상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파편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구조가 중요한 균형 추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APEC은 세계 경제와 투자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우리는 지역 사회의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번영과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은 만큼 실질적 액션 플랜을 마련해 APEC 지역의 경제 발전을 이끌고, 성공적인 APEC 행사를 개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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