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B2B 생활 가전 사업 힘 싣는다…美 ‘톱3’ 도약

시간 입력 2025-02-26 18:07:30 시간 수정 2025-02-26 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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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5~27일 미 라스베이거스서 열리는 ‘DCW 2025’ 참가
‘B2B 사업 확대’ 방점…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 공개
IoT·AI 홈 솔루션도 활용…미국 B2B 가전 시장 공략 가속화
류재철 “고객 신뢰·기술 혁신 통해 美 B2B 가전 ‘톱3’ 부상”

2월 25~27일 사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DCW 2025’에 마련된 LG전자 전시 부스. <사진=LG전자>

LG전자가 B2B(기업 간 거래) 생활 가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세계 최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LG전자는 현지시간으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 최대 디자인·건축 박람회 ‘DCW 2025’에 참가했다.

DCW는 미국 주방욕실협회(NKBA)가 주최하는 주방·욕실 전시회 ‘KBIS’와 전미 주택건설협회(NAHB)가 주최하는 국제 건축 전시회 ‘IBS’를 함께 일컫는 전시 명칭이다.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KBIS 2025’와 ‘IBS 2025’에 동시 출격하며 미국 B2B 생활 가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BIS에 1022㎡(약 309평), IBS에 260㎡(약 79평) 등 양 전시회에 총 1282㎡(약 388평)의 전시 부스를 마련한 LG는 △B2B 사업 확대 △고효율 제품력 강화 △AI 홈 등 세 가지 테마에 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HS사업본부가 이번 DCW에서 소개된 세 가지 생활 가전 비전 가운데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B2B였다. LG전자는 KBIS 전시 부스에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를 전면에 내세웠다.

LG는 최근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를 SKS로 리브랜딩했다. ‘요리에 진정성을 담는다(True to Food)’라는 기존 브랜드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고객이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SKS로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2월 25~27일 사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DCW 2025’에 마련된 LG전자 전시 부스에서 최초 공개된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 라인업. <사진=LG전자>

다양한 연령대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각기 다른 분위기로 꾸민 전시 부스에는 SKS의 신규 라인업이 최초 공개됐다.

대표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 조리대 안에 넣을 수 있는 ‘일체형 후드’와 ‘히든 인덕션’을 적용한 아일랜드 시스템 콘셉트의 제품이 큰 관심을 받았다.

또 상판 어디에나 냄비, 프라이팬 등 인덕션 용기를 놓아도 요리가 되는 ‘올프리 인덕션’과 위에는 인덕션, 아래는 오븐이 위치한 프로레인지 오븐을 결합한 36인치 ‘쿡존프리 인덕션 프로레인지’도 첫 선을 보였다. 해당 제품은 고메 AI 기능을 탑재해 고객이 LG 씽큐(ThinQ) 앱으로 오븐 내부 요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며 영상, 사진으로 저장할 수 있다.

B2B 시장을 겨냥한 ‘토털 공간 솔루션’도 선보였다. 올해 IBS에 꾸려진 LG의 전시 부스에는 단독 주택, 아파트, 원룸 등 다양한 주거 형태에 꼭 맞는 생활 가전들이 전시됐다. 이들 제품을 활용해 냉난방 공조, IoT(사물 인터넷) 기술 등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솔루션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아 끌었다.

LG 씽큐 앱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확인하고 외부에서도 전원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플러그’, 집 안 조명을 켜거나 끌 수 있는 ‘스마트 스위치’, 온·습도 센서, 모션 센서 등 AI 홈을 구현한 것이다. LG전자는 AI 홈 솔루션을 활용해 B2B 생활 가전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고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이어가며, B2B 생활 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LG전자는 3년 이내에 미 B2B 가전 시장의 ‘톱3’가 되겠다고 지난해 선언했다”며 “빌더(건축업자) 대상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그동안 영업 조직을 구축하고 배송·설치 인프라까지 보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결과 지난해 60% 이상의 고성장 성과를 만들었다”며 “이를 모멘텀으로 해 톱3로 가는 여정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이 2월 25일 ‘DCW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미국의 B2B 가전 시장은 전체 미 생활 가전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미 GE(제너럴일렉트릭), 월풀 등이 지난 수십 년간 해당 시장을 주도해 왔다.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B2B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LG전자는 GE, 월풀 등의 과점 체제를 깨고, 미국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류 사장은 B2B 시장에서의 성장 비결에 대해 “제품력에 대한 시장의 인정을 받은 것이 가장 큰 부분이다”며 “배송과 설치를 제 때, 정확히 해주는 ‘라스트마일’ 인프라와 발품을 팔아야 하는 B2B 사업 특성에 맞는 영업 조직 구축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 인정 받은 품질과 혁신 기술로 경쟁 우위를 지켜 나가겠다”며 “B2B 생활 가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큰 우려를 낳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어느 생산지에서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유연 생산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류 사장은 “전사 차원에서 플레이북을 준비해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부과되더라도 그에 맞게끔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팩토리를 대표로 하는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어느 생산지에서도 모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체제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을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했다”며 “그에 따라 준비를 해 왔다”고 밝혔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이 2월 25~27일 사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DCW 2025’에 마련된 LG전자 전시 부스를 찾아 빌더 전문 영업 조직인 ‘LG 프로 빌더’ 구성원들과 AI 홈 구현을 위한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LG전자가 미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을 검토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앞서 LG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생산지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김창태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제품은 한 제품을 여러 생산지에서 대응할 수 있는 ‘스윙 생산’ 체제를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적 생산지를 운영할 예정이다”며 “필요 시에는 선행 생산으로 물량을 분산시키고, 유통 업체들과 협업해서 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만일 관세 인상 수준이 본질적인 공급망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경우, 생산 시설 이전 및 생산 능력 조절 등 적극적인 생산지 변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LG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 미국 테네시공장에서 냉장고와 TV 등도 함께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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