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칩 비전’ 첫 삽 떴다”…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착공

시간 입력 2025-02-25 17:31:43 시간 수정 2025-02-25 1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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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1기 팹 착공 돌입…2019년 2월 투자 계획 발표 후 6년 만
당초 예정보다 조기 착공 들어가…차세대 AI 칩 역량 강화 기대
첫 번째 반도체공장, 2027년 5월 준공 목표…나머지 순차 완공
최태원 “SK 역사상 가장 계획적·전략적 추진되는 프로젝트”
첨단 AI 메모리 양산 기반 조성…‘SK AI 비전’ 실현 가속화

SK를 AI(인공지능) 시대 선구자로 도약시키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AI 비전이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가 차세대 AI 반도체를 양산할 첨단 생산 거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의 첫 삽을 뜨면서 AI 칩 양산을 위한 구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당초 내달 착공 예정이던 첫 번째 반도체공장이 시기를 앞당겨 조기 착공에 들어가면서 SK하이닉스의 혁신 AI 칩 생산 일정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닦은 최 회장은 AI 칩은 물론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 운영과 AI 서비스 개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AI 기업으로 발돋움해 ‘AI 밸류체인(가치 사슬)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의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 2019년 2월 12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6년 만이다.

당초 SK하이닉스는 다음달부터 첫 번째 반도체 생산 시설 건립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용인시가 신속하게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이달 21일 건축을 허가하면서 착공 시점을 훨씬 앞당기게 됐다.

앞서 지난해 4월 용인시는 SK하이닉스와 함께 ‘생산라인 조기 착공 추진과 지역 건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건축 허가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첫 번째 생산라인이 차질 없이 가동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진=연합뉴스>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진=연합뉴스>

해당 지자체의 협조로 첨단 칩 생산 설비 구축에 탄력을 받게 된 반도체 클러스터는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415만㎡(약 126만평) 규모의 부지에 구축되는 메가급 반도체 산업단지(산단)다.

이번 산단 부지의 절반에 달하는 약 60만평에는 총 4기의 SK하이닉스 팹이 지어진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협력화단지(14만평), 인프라 부지(12만평) 등도 함께 조성된다.

SK하이닉스는 4곳의 반도체공장을 차례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 중 하루 전인 24일 착공에 돌입한 1기 팹은 2027년 5월 준공이 목표다. 또 첫 팹 건설 이후 나머지 3기 팹도 순차적으로 완공키로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의 차세대 AI 칩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향후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HBM(고대역폭메모리), 고성능 D램 등 첨단 메모리를 중점 양산하는 핵심 생산 시설로 삼는다는 것이다.

또한 SK는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실증, 평가를 돕기 위한 ‘미니팹’을 1기 팹 내부에 구축할 계획이다. 미니팹은 반도체 소부장 등을 실증하기 위해 300mm 웨이퍼 공정 장비를 갖춘 연구시설이다.

SK하이닉스는 미니팹을 통해 실제 생산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소부장 협력사들에 제공해 이들이 자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산단 내 소부장 업체 협력화단지 조성에도 힘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50여 개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함께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9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9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SK>

SK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이 본격 착공에 들어가면서 최 회장의 AI 비전 구체화도 한층 속도를 올리게 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SK그룹의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다”며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묶어 AI 보틀넥(병목)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최 회장의 의지에 따라 SK그룹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서비스, 인프라 등 AI 솔루션 강화에 방점을 찍고, 전사적으로 AI 관련 비즈니스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AI 비전의 기반이 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이 첫 삽을 뜨면서 SK의 AI 반도체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최 회장이 구상한 대로 첨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날로 고도화하는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선 차세대 AI 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오랜 기간 최 회장은 AI 메모리 핵심 생산 시설이 될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 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둘러 보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사진=SK>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둘러 보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사진=SK>

앞서 2023년 9월 최 회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직접 찾아 산단 부지를 꼼꼼히 둘러 봤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도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다”며 “산단 구축 성공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 회장은 “무엇보다도 효율성이 제일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하는 것 이상의 도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 자리에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어떤 것을 미리 생각하고 반영하느냐가 과제이며, 이 부분이 미래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척도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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