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드 N5, 접었을 때 두께 8.93mm 불과
갤Z 폴드6 12.1mm 대비 3.0mm 더 얇아
삼성에서 가장 얇은 갤Z 폴드도 10.6mm
위기의 삼성, 7월 초박형 갤Z 폴드7 출격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중국 오포에 ‘가장 얇은 폴더블폰’ 타이틀을 내줬다. 오포가 접었을 때 두께 8mm대에 불과한 초박형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의 불편한 점으로 꼽히는 두께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포가 이번 신제품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삼성이 구축해 둔 폴더블폰 패권 판도에도 거센 파란이 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CNBC 등 외신들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포가 글로벌 신제품 출시 이벤트를 열고,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5’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파인드 N5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두께다. 파인드 N5를 접었을 때 두께가 8.93mm로, 9mm가 채 되지 않는다. 화면을 펼쳤을 때는 4.21mm로 매우 얇아진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6’보다도 얇은 수준이다. 갤Z 폴드6의 두께는 접었을 때 12.1mm, 펼쳤을 때 5.6mm를 기록했다.
삼성이 혁신 기술을 집약해 더 얇게 만든 ‘갤럭시Z 폴드 스페셜에디션(SE)’와 비교해도 오포 신제품이 더 얇다. 갤Z 폴드 SE는 화면을 접었을 때 10.6mm, 펼쳤을 때 4.9mm의 두께를 나타냈다.
오포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1위 삼성 갤럭시보다 더 얇은 초박형 폴더블폰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 내부에 신용카드보다 얇은 5600mAh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배터리 용량과 관련해 오포는 “얇은 실리콘 탄소 소재 배터리를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25시간 연속으로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는 높은 배터리 용량을 갖췄다”고 일축했다.

오포 ‘파인드 N5’. <사진=오포>
또 최첨단 엔지니어링과 초박형 레이어링으로 접거나 펼쳤을 때 모두 얇은 디자인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게 오포의 설명이다.
오포는 “티타늄 합금 힌지를 사용해 두께는 (오포 파인드 N3 대비) 26% 감소하면서도 내구성 36%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얇아진 대신 잘 휘거나 파손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알루미늄 합금 7시리즈를 사용해 프레임의 강도가 30% 증가했다”고 전했다.
내부 스크린에는 내구성과 탄성이 뛰어난 초박형 강화 유리(UTG)와 이중 충격 방지 필름이 채택됐다. 이에 전작 대비 접는 저항성은 30%, 충격 저항성은 70%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포는 신작 무게도 229g대로 줄였다. 갤럭시Z 폴드 SE는 236g이다.
이 외에도 파인드 N5는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에 80W 유선 충전, 50W 무선 충전 등을 지원한다. 후면에는 5000만화소 메인 카메라와 5000만화소 잠망경 카메라, 8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등이 탑재됐고, 전면에는 8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오포가 접었을 때 두께 8mm대의 초박형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점 중 하나로 지목돼 온 그립감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폴더블폰이 두껍다보니 한손으로 쥐었을 때 문자를 보내거나 앱을 사용하기가 불편했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오포의 신제품은 이러한 문제를 크게 해소했다는 것이다.

오포 ‘파인드 N5’. <사진=오포>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오포의 초박형 신제품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50.4%로 전망됐다. 뒤이어 화웨이가 30.8%로, 2위에 자리했다. 다음으로 모토로라 6.2%, 아너 3.9% 등이었다. 오포는 2.8%로,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을 선보인 오포는 올해 글로벌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년만 해도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무려 80.0%에 달했다. 그러나 2023년 66.4%로 13.6%p 줄어들었고, 지난해엔 16.0%p나 떨어지며 50.0%선을 겨우 지켰다.
이런 와중에 오포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초박형 폴더블폰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올리면서 ‘폴더블폰 1등’ 삼성전자의 입지가 점차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삼성은 초박형 폴더플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수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올 7월 기존 제품보다 더욱 얇아진 ‘갤럭시Z 폴드7’, ‘갤럭시Z 플립7’ 등을 전격 선보인다.
아울러 트리폴드폰도 출시하겠다고 시사했다. 삼성이 준비 중인 트리폴드폰 ‘갤럭시G 폴드(가칭)’는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의 화웨이폰과 달리 디스플레이를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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