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車 정보 보안 인증 ‘TISAX’ 획득
미래차용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 개발 가속화
HBM 이어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선도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선도해 온 SK하이닉스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부품인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SK는 주요 완성차 업계가 요구하는 고도의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AI 기반 미래차 기술 구현에 필수인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해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HBM과 차량용 메모리 모두 선도하는 ‘메모리 최강자’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계 최초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정보 보안 인증인 ‘TISAX’를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TISAX는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가 만든 평가 기준을 기반으로 유럽자동차제조·공급협회(ENX)가 운영하는 글로벌 정보 보안 인증 체계다. 자동차 산업 공급망 내 기업 간 정보 보안 표준화를 목표로 한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분당, 충북 청주에 위치한 국내 모든 사업장이 TISAX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는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요구하는 국제적 수준의 보안 역량을 갖췄다는 사실을 입증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AI 기반의 미래 자동차 기술 구현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기술 발전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 내 전장 비중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에 모든 전장 부품을 제어하는 두뇌인 차량용 반도체는 단숨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했다.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동차 추세와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762억달에 달했던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1152억달러로, 51.2%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은 흐름을 읽은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빠르게 진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SK는 지난해 8월 구글 자회사 웨이모에 차량용 HBM을 납품하는 데 성공하며 글로벌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강욱성 SK하이닉스 부사장은 “3세대 HBM인 ‘HBM2E’를 차량용으로 따로 설계해 웨이모에 공급했다”며 “차량용 HBM을 공급한 사례는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HBM2E를 웨이모에 공급하며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입증한 SK하이닉스는 차량용 ‘HBM3E’ 양산도 준비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품질도 인정 받고 있다. SK는 지난해 국내 반도체 업체로선 처음으로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utomotive SPICE) 레벨2’ 인증을 획득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인증 획득을 위해 독일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 인증 솔루션을 자사 디지털 전환 기술에 접목하기도 했다.
SK가 차량용 반도체 역량을 빠르게 제고할 수 있었던 것은 선제적으로 꾸린 전담 조직을 통해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SK하이닉스는 차량용 전장 사업 TF(태스크포스)를 ‘오토모티브 전략팀’이라는 공식 팀으로 격상시켰다.
2019년부터는 개발제조총괄 산하에 담당 임원을 배치하고, D램·낸드플래시를 아우르는 조직도 구성했다. 이에 한 자릿수였던 인력은 세 자릿수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꼽힌다.
실제로 차량용 반도체는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다.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사고로 직결되는 자동차 특성상 높은 안정성과 내구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브레이크 시스템, 엔진 제어 등 자동차 안전 시스템을 제어해야 하는 만큼 일반 반도체보다 고차원의 신뢰성이 요구된다.
또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해킹, 악성 코드 공격도 증가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자체 성능은 물론 제조 과정에서의 체계적인 보안 관리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이 필수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TISAX 인증을 전문 기관 검증을 거쳐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SK는 이번 인증 결과를 여러 협력사와 공유할 수 있어 중복 비용을 최소화하고, 협력사들과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환 SK하이닉스 D램개발담당 부사장은 “이번 TISAX 인증 획득을 계기로 전 세계 완성차 업체 및 주요 부품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철저한 보안 체계를 바탕으로 고객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차세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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