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매출 5% 증가…2년 만에 반등
ASP 사상 최고치 기록…1% 늘어난 356달러
프리미엄 교체 수요 큰폭 성장…애플 매출 점유율 48%

한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성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가운데,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고,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평균판매단가(ASP)도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0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던 2023년보다 4% 증가해 회복세에 들어섰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 또한 5% 성장하며 2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스마트폰 ASP는 1%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35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경제 환경과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5G, 개선된 카메라, 빠른 프로세서 등에 대한 교체 수요가 증가한 결과”라며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기기를 선호하는 한편,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면서 ASP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매출 성장률은 출하량 성장률을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업체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출하량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차지했다. 양사의 점유율은 각각 18%다. 다만, 매출 측면에서는 애플이 43%를 점유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6%로 애플의 뒤를 이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Z 시리즈와 함께 중저가 제품군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 반면에,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ASP 역시 삼성전자는 356달러 수준인 반면, 애플은 약 3배인 903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 감소했지만, 브랜드 매출은 크게 타격을 바지 않았고, ASP도 계속 성장했다”며 “포트폴리오에서 프로 시리즈의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전작 대비 더 나은 성과를 거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중심으로 ASP가 상승해 출하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프리미엄 부문에서 AI 트렌드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삼성과 애플의 뒤를 이어 출하량·매출 점유율 3~5위에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포진했다. 출하량 점유율은 샤오미(14%), 오포(8%), 비보(8%) 순으로 집계됐다. 매출 점유율은 오포(6%), 샤오미(6%), 비보(5%) 순이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는 저가 5G 스마트폰 신제품과 함께 AI 기능이 중저가 제품군으로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애플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SE 4세대‘에 아이폰 16에 장착한 ’A18‘ 칩셋을 탑재하고,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를 차별점을 내세운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올해 AI 스마트폰 대전의 신호탄을 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오는 7일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오는 2분기 중에는 슬림 모델인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지만, ASP와 매출은 출하량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앞지를 것”이라며 “저가 5G와 중저가 제품군으로 확대되는 생성형 AI 기능 등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