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AI 로봇, 벌써 생활속으로”…삼성·LG·SK, ‘피지컬 AI’ 중심그룹 ‘우뚝

시간 입력 2025-01-13 07:00:00 시간 수정 2025-01-11 14: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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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1월 7~10일 나흘 간 대장정 막 내려
젠슨 황, 기조 연설서 “‘피지컬 AI’ 시대 될 것”
피지컬 AI 화두 등장에 로봇 등 신사업 관심↑

전 세계에서 온 관람객들이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전시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오창영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오창영 기자]= 2025년 새해를 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현지시간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올해 CES를 관통하는 핵심 이슈는 역시 AI(인공지능) 이었다.  다만, 지난해 행사가 IT·가전 중심의  AI 기술에 주목했다면, 올해는 IT·가전 뿐만 아니라 로보틱스와 스마트홈, 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에 최첨단 AI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삼성, LG,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한층 강력해진 AI 솔루션을 제안하며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가전, IT 기기 간 초연결을 통해 어떤 공간에서든 AI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시대를 성큼 앞당겼다. 특히 로봇 등 실체가 있는 AI 기술들이 차세대 신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삼성, 로봇 진심… “우리도 ‘휴머노이드’ 같이 간다”

올해 CES의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으로,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Connect), 문제를 해결하며(Solve),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Discover)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이번 CES 2025에서는 일상에 녹아든 최첨단 AI 기술과 이를 통해 달라질 우리 미래를 집중 조명했다.

이번 전시회는 개막 전부터 세계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AI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가 8년 만에 기조 연설에 나서 AI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황 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다음은 ‘피지컬(physical) AI’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결국 인간의 모습을 한 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처럼 물리적 실체가 있는 AI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 CEO의 예측대로 올해 CES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피지컬 AI가 관심 받는 자리였다. 국내 주요 기업 역시 피지컬 AI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내 미셀로브 울트라 아레나(Michelob Ultra Arena)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지컬 AI 시대, 삼성은 로봇에 주목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로봇이 AI를 만나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면서, 로봇을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에서 그다지 앞서 있다고 볼 수 없지만 우리도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황 CEO의 기조 연설을 언급하며 “휴머노이드 계획이 빨라질 것 같다”며 “우리도 휴머노이드까지 같이 간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부회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기술”과 같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기술 관련 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그게 제품으로 반영돼 나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대체 불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며 “이 회장이 ‘세상에 없는 기술’ 화두를 던진 만큼 (삼성전자는) 그 제품을 아마 올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 <사진=오창영 기자>

특히 삼성전자는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의 올 상반기 출시 계획도 깜짝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올해 5~6월 중 최초 출시할 예정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또한 삼성은 CES 전면에 내세운 ‘홈(Home) AI’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부회장은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 있게 맞춰주는 홈 AI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이 제시하는 홈 AI는 10년 이상 축적해 온 스마트홈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고객 관점에서 더욱 고도화 한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전자는 CES 2025에서 AI 기술과 스마트싱스(SmartThins)로 연결성을 강화하고,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한층 개인화된 AI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홈 AI를 선보인 바 있다.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5’ 내 LG전자 전시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오창영 기자>

◇LG, ‘제로 레이버 홈’ 비전 실현 위해 로봇 사업 필수…‘인캐빈 센싱’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 박차

LG도 다가올 피지컬 AI 시대에 대비해 로봇 사업에 힘을 쏟기로 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너무 광범위해 어떤 영역에 집중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면서 “다만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이라는 비전 아래, 가사 노동 해방을 실현하기 위해선 홈 영역에서 로봇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봤다.

이에 LG전자는 올 하반기 이동형 AI 홈 허브 ‘Q9’의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단 로봇 뿐만 아니다. LG는 ‘공감지능(AI)’ 기술이 가져 올 미래 일상의 가치와 편리함을 제시하기도 했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 온(ThinQ ON)’, 온디바이스(On device) AI 기반의 콘셉트 제품 등 다양한 AI 홈 허브를 통해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고객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연결된 IoT(사물 인터넷)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하는 것이다.

AI 홈 허브는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잠을 자고 있는 고객의 심박수와 호흡, 기침 등을 분석해 평소 냉수를 마시던 고객에게 온수를 제안하거나, 집 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5’ 내 LG전자 전시 부스에 설치된 이동식 맞춤 공간 ‘MX 플랫폼’. <사진=오창영 기자>

이번 CES에선 비전 AI 기반의 콘셉트 차량도 눈길을 끌었다.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은 주변 사물, 사람, 신호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비전 AI 기술과 카메라, 센서로 수집한 차량 내 정보를 기반으로 주행 편의 기능을 강화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다.

AI 홈을 모빌리티로 확대한 이동식 맞춤 공간 ‘MX(모바일경험) 플랫폼’도 주목 받았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AI 가전, IoT(사물 인터넷) 기기 등을 선택적으로 조합해 차량 내부 공간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이향은 LG전자 HS사업본부 CX담당은 “최근 부상 중인 차량을 개조하는 트렌드에 맞춰 MX플랫폼을 선보이게 됐다”며 “올해 안에 해당 플랫폼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현재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내 SK 공동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

◇SK, ‘최태원 AI 비전’ 기반 글로벌 AI 선도 기업 도약

SK를 AI 선도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직 그렇다할 로봇 사업을 구상하고 있지 않다. 다만 황 CEO의  ‘피지컬(physical) AI’ 시대 선언과 관련해선 “황 CEO와 피지컬 AI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논의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8일 최 최장은 올해 CES에서 황 CEO와 만나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한국은 제조업이 강하면서 노하우가 많이 있다”며 “황 CEO가 원하는 게 디지털 트윈을 비롯한 피지컬 AI와 최근 발표한 코스모스 플랫폼 고도화인 만큼, 앞으로 같이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향후 SK가 열린 마음으로 로봇 사업 추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피지컬 AI를 구현할 사업이 로봇만은 아니다. SK는 최 회장의 AI 비전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AI 에코 시스템 등 세 가지 솔루션을 완성했다.

SK는 AI 데이터센터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이를 구성하는 핵심 노하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는 AI 핵심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 기능이 통합된 PIM(지능형 반도체),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의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는 액체 냉각,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각광 받는 유리 기판 등 차별화된 AI 기술 역량 제고에 나선다.

AI 서비스 강화에도 힘쓴다. SK는 이번 CES에서 GPAA ‘에스터(A*· Aster)’를 최초 공개하고, 올 3월 북미 사용자 대상으로 출시키로 했다. 올 하반기엔 미국 정식 출시를 거쳐, 2026년 다른 국가들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에스터는 일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 에이전트로 ‘일상 관리(Life Management)’라는 핵심 가치를 지향한다. 기존 AI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사용자 요구에 대해 단순 답변을 제공하는 것에 그쳤다면, 에스터는 일상에서 필요한 액션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지금은) AI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지만, (AI 비전에 따라) 새롭게 하기 시작한 것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것이다”며 “AI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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