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가전구독, 스마트폰·로봇도 빌려 쓴다… 삼성·LG, 구독대전 ‘점화’

시간 입력 2025-01-09 18:00:04 시간 수정 2025-01-09 1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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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올 상반기 갤럭시·AI 로봇 볼리 구독 서비스 시작
지난해 12월 구독 시장 진출…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선발주자’ LG전자, 올해 해외 시장 집중 공략
지난해 구독 매출 2조 육박…“스타 사업으로 육성”

국내 가전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을 적극 확장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구독가전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모바일, 로봇 등으로 적용 제품을 늘리며 가입자 확대에 나선다. 구독가전 시장의 선두주자인 LG전자는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영토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 사업을 갤럭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까지 확대한다. 또한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도 구독 서비스 제품에 포함될 전망이다.

가전 구독은 매월 일정 수준의 구독료를 내고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렌탈 서비스와 달리 단순 제품 제공을 넘어 주기적인 제품관리, 무상 수리 등 전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제품 교체 주기가 긴 가전 사업에서도 지속적인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 가전 구독 시장은 LG전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을 시작한 이후 품목 및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며 구독 사업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했고, 지난해 9월 렌탈 사업 브랜드명을 ‘가전 구독’으로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재는 가전, TV, 노트북을 비롯해 로봇 등 B2B(기업간거래)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300개 이상 제품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삼성은 지난해 12월 ‘AI 구복클럽’ 서비스를 개시하며 가전 구독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운영 중인 제품은 냉장고,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 가전과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 가전, TV, 모니터 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AI 제품 중심으로 운영해 ‘AI=삼성’ 대세화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AI 컴패니언 볼리. <사진제공=삼성전자>

후발주자인 만큼 삼성전자는 AI 가전과 더불어 구독 사업 포트폴리오를 모바일, 로봇으로 확장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간담회에서 “구독사업을 늦게 시작했지만, 여러 아이템이 나오고 있으며, 필요한 것만 골라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달부터 시작하는 제품이 있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앞으로) 휴대폰도 (구독을) 하고, 볼리도 할 것이다”고 답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구독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달 출시되는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와 함께 서비스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는 오는 5~6월 중 한국과 미국에서 우선 출시되는 대로 구독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볼리는 노란 공 모양으로 카메라와 스피커, 프로젝터를 내장하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볼리는 한국과 미국에서 올 상반기 내 5~6월 중 출시 예정”이라며 “적정한 가격 수준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가전 구독.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독 사업의 핵심인 방문 케어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판매 채널을 다변화해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 이어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시장 저변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 조단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이상 성장해 2조원을 육박했다. 당초 회사가 계획했던 1조8000천억 원을 훌쩍 넘긴 수치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구독 사업 매출을 지난해의 3배 이상 규모로 키우고,  회사의 스타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장 및 고객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유니콘 사업으로 발굴된 가전 구독 사업은 혁신을 넘어 일정 부분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삼성과의 경쟁구도와 관련해 “시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에서 보고 있다”며 “케어 매니저의 역량, 네트워크, 오래된 경험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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