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두는 AI 대중화…AI 기반 헬스케어·모빌리티, 양자 컴퓨터 등도 관심
CES 참가 한국 기업 수 1031개사…경제 불안정 기조 속 역대 최초 1000개↑
중국 업체도 1년 새 235개 늘어…소니·니콘 등 일본 기업도 출격

전 세계에서 온 관람객들이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전시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오창영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오창영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미 소비자가전협회(CTA)가 주관하는 CES 2025가 현지시간 으로 7일 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했다.
이날 개막 카운트다운이 울려 퍼지는 LVCC 센트럴홀은 수백명이 넘는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카운트다운이 끝나자마자 관람객들은 전시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 갔다.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올해 CES가 어떤 신제품과 기술을 보여줄지 기대된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TCL, 하이센스 등의 전시 부스를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CES의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으로,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Connect), 문제를 해결하며(Solve),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Discover)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CES 2025는 일상에 녹아든 최첨단 기술과, 이를 통해 달라질 우리의 미래를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층 고도화된 AI 기술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CES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AI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가 8년 만에 기조 연설에 나서 AI와 가속 컴퓨팅 기술이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을 공유하기도 했다.
황 CEO는 “다음은 ‘피지컬(physical) AI’ 시대가 될 것”이라 예고하고, 결국 인간의 모습을 한 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물리적 실체가 있는 AI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 CES에서 황 CEO와 AI 핵심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공급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미팅이 예정돼 있는 만큼 추후 엔비디아·SK 간 피지컬 AI 협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전시회는 AI와 함께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실제와 가상 현실을 오가는 XR(확장 현실),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 케어, 양자 컴퓨팅 등도 총망라됐다.
CES의 규모도 더욱 거대해졌다. CES 2025에는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를 비롯해 160여 개국, 48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참가한 한국 기업의 수도 크게 늘었다. 삼성·SK·LG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총 1031개사가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한국 기업 수가 1000개를 넘어선 것은 역대 최초다.
국가별로 살펴보더라도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CES 2025에 참가하는 미국 업체가 1509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 1339개사, 한국 1031개사 순이었다.

전 세계에서 온 관람객들이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전시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오창영 기자>
LVCC 센트럴홀을 채운 수많은 전시관 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곳은 단연 한국 기업 전시관이었다.
센트럴홀 입구 앞에 자리 잡은 LG전자는 떠오르는 해를 연상시키는 반원 형태의 조형물과 영상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4/7(24시간 7일 내내) AI가 일상 속에 녹아든다’는 전시 콘셉트 소개 영상은 앞뒤로 움직이는 LED(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로 인해 생동감 있는 경험을 선사했다.
또 샹들리에를 투명 OLED 디스플레이로 둥글게 둘러싼 거대 조형물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잡아두기에 충분했다.
LG는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와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활용해 초대형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영상에 맞춰 좌우로 회전하는 무선·투명 OLED TV는 화면을 보여줄 때 재생되는 은하수, 바다, 스테인드 글라스 등 아름다운 영상과 투명한 화면 뒤 샹들리에 조명을 함께 보여줬다. 또 회전할 때는 OLED의 슬림한 디자인과 무선 전송으로 복잡한 선을 없앤 공간의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미 뉴욕에서 왔다는 에드워드씨는 “샹들리에를 둘러싸고 있는 LG의 OLED TV가 투명할 뿐만 아니라 선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화질도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AI 기술로 집에서 누리는 일상의 가치와 편리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AI 홈 존도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5’에 마련된 LG전자 전시 부스. <사진=오창영 기자>
CES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관을 꾸린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 전시 부스에 들어서자 ‘스마트싱스 포 홈(SmartThings For Home)’ 이라고 적힌 거대한 반원 모양의 비전 하이라이트 존이 눈에 들어 왔다. 이 공간에는 차별화된 AI 기술과 스마트싱스를 통해 강화된 연결성을 기반으로,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삼성의 초개인화 ‘홈(Home) AI’ 비전이 집약됐다.
삼성 전시관은 비전 하이라이트 존을 각 섹션이 에워싸는 구조로 꾸려졌다. 이에 홈 AI 구현을 위해 최우선으로 강화한 보안 기술 ‘삼성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를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유형의 홈 AI를 비롯해 오피스, 차량, 선박 등 확장된 스마트싱스 기술들이 각 섹션을 채웠다.
올해 CES에서는 TV와 가전 등 신제품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전시 부스에 있던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곳 CES 전시 부스는 스마트싱스 연결 경험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대신 현대자동차 아이오닉9과 삼성중공업이 개발 중인 ‘자율 항해 선박’ 모형이 자리 잡았다. 스마트싱스가 집을 벗어나 차량과 선박 등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한편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열린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공식 발표된 ‘볼리’는 이번 CES에 전시되지 않았다.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5’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 부스. <사진=오창영 기자>
SK 전시관은 가로와 세로 각 2m LED 21장을 3열로 이어 붙인 ‘혁신의 문’을 통해 물결이 파도치는 형상을 보여줬다. SK 관계자는 “입구는 전시 핵심 소재 중 하나인 AI 데이터센터에서의 역동적인 데이터 흐름을 표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내부에 들어서자 마치 데이터센터를 옮겨 온 듯한 공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AI 메모리 제품을 보여주기 위한 섹션으로, 원형 LED 기둥을 중심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이 지난해 11월 개발한 D5-P5336 122TB를 포함한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이 전시됐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선보인 HBM3E 16단 제품 샘플은 관람객들의 촬영 대상 1호였다. 손톱 크기의 실물과 확대 제작한 목업(모형)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로 SK 전시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5’에 마련된 SK 전시 부스. <사진=오창영 기자>
일본, 중국 기업들도 대규모 전시관을 설치하고 관람객 모시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때 CES에서 자취를 감췄던 일본 가전 업체 소니는 XR 기기를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 다시 등장했다. 소니와 혼다의 합작사인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전기차 ‘아필라’를 공개했고, 니콘은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와 손잡고 차량용 카메라를 전시했다.
중국 기업의 수장격인 하이센스와 TCL는 삼성전자 전시관 주변에 자리 잡고, AI 기술을 적용한 TV, 가전 등을 대거 공개했다. 하이센스의 경우 AI 주방 공간을 마련하고, 직접 요리해 나눠주는 이색 퍼포먼스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한편 CES 2025에는 전 세계 14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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