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韓·中 AI 맞대결, 日 소니도 부활 선언”…‘트럼프 2.0’ 출범 앞두고 AI 패권경쟁

시간 입력 2025-01-07 07:00:00 시간 수정 2025-01-06 17: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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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등 한국 기업, CES서 첨단 AI 기술 주도
자취 감췄던 소니, XR 앞세워 컴백…대만 업체도 총공세
중국 업체 1339곳 참가…하이센스·TLC, 혁신 AI 기술 과시
K-가전, 글로벌 AI 스마트홈 전면에…중국 업체도 맹추격

관계자들이 1월 7~10일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년 새해 벽두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7일(현지시간) 대망의 막을 올린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층 고도화된 AI(인공지능) 기술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특히 올해 전시회에는 글로벌 AI 가전,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 SK, LG 등 국내 기업에 이어 일본, 대만 등 주요국의 기업들이 미래 시장을 겨냥한 AI 혁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후발 주자로 평가 받아 온 중국 업체들이 올해도 역대급 규모로 참가해 중국의 ‘AI 굴기’ 경쟁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對) 중국 견제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참가 기업 수나 기술 수준에서 CES 전시장을 압도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및 가전 전시회인 CES 2025가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올해 CES의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으로,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Connect), 문제를 해결하며(Solve),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Discover)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CES 2025는 일상에 녹아든 최첨단 AI 기술과 이를 통해 달라질 우리의 미래를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올해 CES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곳은 단연 한국 기업 전시관이다. 글로벌 가전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 LG전자와 AI 선도 기업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AI 시대의 주도권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1월 7~10일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 <사진=삼성전자>

먼저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참가한 기업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9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차별화된 AI 기술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강화된 연결성을 기반으로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초개인화 ‘홈(Home) AI’를 선보인다. 아울러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부회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한층 진화한 AI 홈 전략을 공개한다.

SK는 AI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AI 반도체, AI 서비스 전략을 공개한다. 이에 맞춰, SK그룹은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Innovative AI, Sustainable Tomorrow)’를 주제로 정하고,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4개 관계사가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최 회장은 국내외 주요 기업 전시관을 둘러보며 첨단 AI 기술 트렌드를 점검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만나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미 현지에서는 무엇보다 8년 만에 CES 기조 연설에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 최 회장과의 회동 여부가 큰 관심사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칩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2044㎡(약 618.3평) 규모의 대형 전시 부스를 꾸린 LG전자는 ‘공감지능(AI)과 함께 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Life’s Good 24/7 with Affectionate Intelligence)’이라는 주제 아래, 한층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소개한다. 특히 집 안, 차량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대·적용한 공감지능 경험을 통해 새롭게 바뀔 고객의 미래 일상을 선보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주 연사로 무대에 오른다. 조 사장은 ‘공감지능과 함께 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Life’s Good 24/7 with Affectionate Intelligence)’을 주제로 열리는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AI가 고객을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공감지능을 소개할 예정이다.

1월 7~10일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 전시장에 설치된 LG전자 광고판. <사진=LG전자>

국내 기업 뿐만 아니다. 일본, 대만 등 주요국들도 AI 주도권 다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한때 CES에서 자취를 감췄던 일본 가전 업체 소니가 XR(확장 현실) 기기를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소니의 XR 기기 ‘SRH-S1’은 ‘XR 기술 및 액세서리’ 부문에서 CES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SRH-S1은 3D(3차원) 객체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XR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다. 총 6개의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사용자 주변 공간을 인식하는 해당 기기는 고화질의 4K 마이크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했고, 비디오 시스루 기능을 통해 기기를 착용하고도 외부 공간을 보며 컴퓨터처럼 활용할 수 있다. 퀄컴의 최신 칩 ‘스냅드래곤 XR2플러스 2세대’를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

소니와 혼다의 합작사인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전기차 ‘아필라’ 업데이트 소식을 공개한다. 아필라는 자율주행차에 AR(증강 현실) 기술을 접목한 콘셉트카다. 이번에 양산 모델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니콘은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와 손잡고 차량용 카메라를 전시한다. 망원과 광각 기능이 하나로 들어간 카메라로, 먼 거리와 가까운 주변부의 이미지를 동시에 캡처한다. 자율주행차에 설치해야 하는 카메라 숫자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도 반도체 설계 업체 미디어텍, PC 업체 에이수스(ASUS), 스마트폰·VR 업체 HTC 등을 중심으로 CES에 출동한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대만 기업은 미디어텍이다. 미디어텍은 현재 황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PC용 AI SoC(시스템온칩)을 개발하고 있다.

1월 7~10일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개막을 준비 중인 중국 하이센스 전시 부스. <사진=연합뉴스>

한국, 일본, 대만 뿐만 아니라 중국 주요 IT 기업들도 CES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CES 2025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는 1339개사로, 미국(1509개사)에 이어 2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CES 2024에 참가한 중국 기업이 1104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235개나 늘어난 셈이다.

대중 제재 강화를 공언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변함없이 대규모로 참가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전포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AFP·로이터 통신 등 주요외신들은 “이번 CES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등이 각축전을 벌이더라도 예년과 달리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상승 여부에도 관심이 쏠릴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은 굴하지 않고 첨단 AI 굴기를 지속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장격인 하이센스와 TCL이 CES  무대 중앙에 전시부스를 꾸리고 AI 기술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 전시관 주변에 자리를 잡고, 중국 업체 중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렸다. 이들 두 업체는 K-가전과 마찬가지로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을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AI 유어 라이프’를 주제로 전시를 꾸린 하이센스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독보적인 AI 기반 라이프스타일 경험의 미래를 엿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며 “17개의 몰입형 체험과 58개의 기술 하이라이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마트 주방, 점보 양문형 냉장고, 프레시볼트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올인원 미니 세탁기·건조기 콤보 제품 등을 전시한다.

1월 7~10일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개막을 준비 중인 중국 TCL 전시 부스. <사진=연합뉴스>

TCL 역시 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세탁기 등을 통합 제어하는 지능형 솔루션과 스마트홈 에코 시스템을 공개한다. 아울러 전문가용 모니터부터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전자책 태블릿 PC ‘NXTPAPER’ 신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센스와 TCL은 CES 2025 개막 전날 프레스 콘퍼런스도 잇따라 개최하며, 삼성, SK, LG 등 국내 기업 못지 않은 글로벌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월 열린 ‘CES 2024’에서 리둥셩 TCL 창립자는 “우리는 98형 TV 출하량에서 ‘넘버 원’이고, 전 세계 출하량에선 ‘넘버 투’다”며 “TCL은 가전과 TV에서 세계 최고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그동안 CES에서 줄곧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온 한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의 물량량공세와 함께 그동안 변방으로 내몰렸던 일본 주요 기업의 거센 도전에도 직면할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라스베이거스(미국)=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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