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다음주 국내선부터 운항 감축…유동성 위기엔 선 그어

시간 입력 2025-01-02 17:24:37 시간 수정 2025-01-02 17: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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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까지 운항량 10~15% 감축 예상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이 이르면 다음주 국내선부터 운항량 감축에 들어간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 5차 브리핑에서 “국내선은 이르면 다음주, 국제선은 이달 셋째 주부터 (운항 감축)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31일 4차 브리핑을 열고 운항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월까지 운항량을 10~15%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항공기 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정비 인력을 확충해 안전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며 “비행 전후 점검과 기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항공 종사자의 정서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3월까지 동계 기간 운항량을 10% 내지 15% 감축해 운항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평소) 무리하게 운항했기 때문에 축소하는 것은 아니며, 심리적으로 힘든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내부적인 고민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송 본부장은 항공권 무더기 취소로 인한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소량이 과거보다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신규 예약도 유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 본부장은 안전 투자에 대해 “항공기 도입과 관련해선 이미 선금이 지급돼 있기 때문에 투자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긴급지원금 등 탑승자 가족 지원에 대해서는 “유족 측과 방식, 절차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고 논의를 마치는 대로 서류 준비를 안내해 신속하게 지급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앞선 4차 브리핑에서 “유가족들의 생활 지원을 위해 긴급지원금을 준비 중이고, 배상 절차를 국내외 보험사와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긴급지원금은 보험 배상과 다르고, 유가족들이 생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우선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터미널에서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38명, 하반기 27명을 각각 채용해 약 560명의 정비 인력 규모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 항공정비사 수는 2019년 542명에서 지난해 469명으로 감소했다.

김 대표는 “2019년에는 정비사 수가 항공가 대당 12명이었고, 지금은 41대를 기준으로 12.6명”이라면서 “대당 수치로는 2019년보다 많은 정비사 자원을 갖고 있고, 국토부 기준(12명)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종사는 훈련부터 양성 과정까지 매우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며, 만약 부족함이 있다면 법률 위반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며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 훈련을 자체적으로 보다 더 강화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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