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적자터널’ 끝 보인다…뼈 깎는 구조개편, 흑자전환 빛보나

시간 입력 2025-01-02 18:13:16 시간 수정 2025-01-02 18: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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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예상 영업익 2767억원…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
LCD 팹 매각·OLED 라인 감가상각 종료 효과 가시화
정철동 사장 “턴어라운드 넘어 경영정상화 초석 다지자”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3개 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끊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16 시리즈 등 모바일 패널 실적이 수익성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실적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올해 연간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2767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110.1% 성장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에 모바일용 OLED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 16 시리즈’ 중 프로·프로맥스 2종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북미 고객향 패널은 아직까지 오더컷(주문 축소)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분기까지 초기부터 예정된 물량을 소화할 예정”이라며 “모바일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더 높은 수익성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16 패널 점유율이 30.3%로, 2023년 9월 아이폰 15 패널 점유율 26% 대비 4%p 가량 증가했다.

특히 달러 결제로 이뤄지는 매출 특성상 환율 상승세도 실적에 유리하게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달러·원 환율 평균은 1398.75원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418.3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은 2531억원, KB증권은 11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판매 부진으로 IT용 OLED 공급이 감소한 점도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지난해 12월 올해 아이패드 프로 OLED 출하량을 총 570만대로 예상하며, 앞서 10월에 제시한 전망치 670만대에서 하향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 반등에 힘입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적자 규모는 총 3706억원으로, 2023년(2조5012억원) 대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 올해 4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4698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소형 OLED의 경우, 내년에도 ‘아이폰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애플이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 17 시리즈 △아이폰 17 △아이폰 17 슬림 △아이폰 17 프로 △아이폰 17 프로맥스 4종에 모두 LTPO 패널을 적용하면서 해당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중국 BOE 대비 LG디스플레이의 공급 비중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LG디스플레이의 애플향 패널 생산량은 72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OLED 중심의 사업 재편 성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중국 CSOT에 108억위안(약 2조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처분 예정 일자는 내년 3월 말로, 매각 대금은 OLED 사업 및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투자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목표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한 바 있다. OLED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도화 하고,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3분기 기준 14조8000억원 수준인 차입금 규모를 향후 13조원대로 축소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은 추진 중인 모든 사업 과제들이 보다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 사장은 “올해는 더 집요한 실행력을 발휘해 턴어라운드를 넘어 경영정상화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만들자”고 흑자전환에 방점을 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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