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IT부진 4분기 실적 하향…AI·전장으로 활로 모색

시간 입력 2024-12-28 07:00:00 시간 수정 2024-12-27 16: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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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연말 재고 조정·IT 업황 부진으로 부품업계 한파
삼성전기·LG이노텍, 4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하회 전망
AI·전장으로 수익 구조 다각화 속도…서버용 MLCC·차량 센싱 솔루션 육성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기>

국내 부품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4분기 IT 제품 수요 부진과 연말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전장, 인공지능(AI) 등 미래 수요가 예상되는 신사업으로 수익 구조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2조4014억원, 영업이익 1610억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51.4%씩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2253억원, 1개월 전 1690억원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컨센서를 하회하는 1500억원~14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이 추정한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508억원, 1453억원, 1438억원이다.

4분기는 통상 전방 산업의 연말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에게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더불어 신제품 출시 효과가 있었던 지난 3분기와 달리, 스마트폰 등 IT 세트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기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하는데, 이는 스마트폰, PC 등의 IT 제품 중심으로 기존 예상보다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MLCC는 연말 재고조정 기간에도 불구하고 서버향 수요는 견조했지만, 스마트폰의 부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를 이끄는 애플의 아이폰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올 4분기 아이폰 16 예상 판매량이 890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아이폰 15 생산량인 9100만대에 비해 낮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애플이 내년 상반기까지 아이폰 16 생산량을 1000만대 가량 줄였다고 전했다.

LG이노텍 서울 마곡 본사. <사진제공=LG이노텍>

이에 따라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 역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지난 3분기 기준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80.5%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이노텍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6조3050억원, 영업이익은 3365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6%, 30.4%씩 감소한 수치다.

전방 수요 부진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 눈높이도 3개월 전 4947억원, 1개월 전 3365억원 등으로 하향 조정됐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이 올 4분기 영업이익 285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학 솔루션에서 비용 상승, 반도체기판 및 전장 부문에서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률이 종전 예상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4.5%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이폰 16 생산 감소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익 모멘텀이 둔화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

양사는 IT 업황 부진 속 AI, 전장 등 미래 수요가 예상되는 신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서버 CPU향 FC-BGA 등 AI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아울러 전장용 MLCC 등 차량용 부품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MLCC와 서버 CPU향 FC-BGA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며, 특히 AI 서버용 MLCC 시장 점유율은 약 38%로 일본 무라타와 사실상 과점하는 지위에 있다”며 “내년은 AI 서버용 MLCC뿐 아니라 AI 디바이스 침투율 가속화에 힘입어 MLCC 탑재량이 증가가 동반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 역시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고성능 라이다’,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 등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솔루션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를 앞세워 북미, 유럽 등 완성차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카메라 모듈, 라이다 등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은 차량통신, 조명과 함께 LG이노텍 자율주행 부품 사업의 핵심축”라며,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 규모를 2조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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