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MR 헤드셋 시장 ‘쑥쑥’…삼성, 구글·퀄컴 동맹으로 주도권 잡나

시간 입력 2024-12-24 17:10:00 시간 수정 2024-12-24 1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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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VR·MR 헤드셋 출하량 전년비 8.8%↑
메타 보급형 모델·애플 비전프로 출시 영향
삼성전자, 내년 ‘프로젝트 무한’ 출시…구글·퀄컴과 협업
안드로이드 XR 생태계 구축…메타·애플·삼성 3파전 예상

올해 VR(가상현실)·MR(혼합현실) 헤드셋 시장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메타가 저가형 신제품을 선보이고, 애플이 MR 헤드셋 신제품 ‘비전 프로’를 출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협력한 XR(확장현실) 프로젝트를 본격 공개할 예정이어서, 3사간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VR·M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960만개로 추정된다.

제조사별로 보면, 메타가 73%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으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메타의 성장세는 저가 보급형 모델 출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메타는 지난 9월 고급형 VR 헤드셋 ‘퀘스트 프로’와 구형 모델 ‘퀘스트 2’의 생산을 중단하고, 보급형 MR헤드셋 ‘메타퀘스트 3S’를 공개한 바 있다. 메타 퀘스트 3S의 판매가는 299달러(약 43만원)로 지난해 출시된 메타 퀘스트 3(499달러·약 69만원) 대비 200달러 더 저렴하다.

트렌드포스는 “메타는 VR·MR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제한적인 시장 상황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저가 전략을 우선적으로 펼쳤다”며 “가격 경쟁력이 높은 기기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방향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메타의 뒤를 이어 소니가 9%의 점유율로 시장 2위를 기록했으나,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첫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선보인 애플은 5%의 점유율로 상위 3위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비전 프로는 애플의 자체 운영체제인 ‘비전OS’를 기반으로 구동되며,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손·눈·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입력 체제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판매가는 256GB 저장용량 기준 3499달러(약 483만원)으로 책정됐다.

트렌드포스는 “비전 프로는 높은 가격과 제한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애플의 다른 신제품과 비교했을 때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비전 프로의 출시는 VR·MR 기기의 초점이 소비자 중심 엔터테인먼트에서 벗어나 문서 편집, 가상 회의,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생산성 도구로 확대되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프로젝트 무한. <사진제공=삼성전자>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협업해 XR 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XR 언락’ 행사를 개최하고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無限)’을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프로젝트 무한에 대한 세부 정보를 일부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개방형 협업을 통해 공동 개발한 플랫폼으로,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외부·가상 현실과 다양한 감각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로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새로운 정보를 탐색할 수 있고,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응답도 제공할 수 있다.

프로젝트 무한에는 퀄컴과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집약됐다. 삼성전자는 초소형 디스플레이 올레도스(OLEDoS)를 통해 초몰입 경험을 극대화했으며, 퀄컴은 XR 전용 칩 ‘스냅드래곤 XR2 플러스’를 개발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 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XR 언락 행사에 연사로 나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의 뛰어난 확장성과 함께 다양한 폼팩터에 적용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끊임없이 확장되는 에코시스템 및 폭넓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더욱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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