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강화하는 LG전자…중국 추격 속 점유율 회복 노린다

시간 입력 2024-12-20 07:00:00 시간 수정 2024-12-19 16: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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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투명·무선 ‘LG 시그니처 T’ 공개…“최상위 수요 겨냥 제품”
QNED에도 무선 솔루션 적용…100인치 초대형 신제품도 선보여
3분기 LG전자 프리미엄 TV 점유율 4위…중국 하이센스·TCL에 역전
OLED·QNED 동시 강화하는 ‘듀얼 트랙’ 전략 전개…“경쟁 우위 지속할 것”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투명·무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100인치 QNED TV 등 프리미엄 OLED, LCD(액정표시장치)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 제조사들이 미니 LED TV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9일 세계 최초 무선·투명 TV인 ‘LG 시그니처 T’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이날 북미 시장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으로 유럽, 한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 판매할 예정이다.

제품 출하가는 5만9999달러(약 8700만원)로 고가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초(超) 프리미엄 TV 본연의 가치는 물론, 설치 공간의 품격까지 고려하는 최상위 수요를 위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77형·4K 해상도 올레드와 투명 스크린을 결합한 제품이다. 리모컨 조작으로 ‘블랙 스크린 모드’로 조작할 시 일반적인 TV 화면을 시청할 수 있으며, ‘투명 모드’로 전환하면 TV 화면이 사라진 것처럼 화면 뒤 공간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무선 AV(영상) 전송 솔루션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보인 기술로, 4K 해상도·120Hz 주사율의 고화질 영상을 손실, 지연 없이 전송 가능하다. 이를 통해 투명 스크린이 주는 공간 개방감을 한층 더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TV 본체에 연결했던 콘솔기기, 셋톱박스 등 주변기기는 거실 내 소파 옆이나 협탁 아래 등에 설치된 별도의 ‘제로 커넥트 박스(Zero Connect Box)’에 연결할 수 있다.

무선 AV 전송 솔루션은 프리미엄 LCD TV인 QNED 제품군으로도 확대 적용됐다. LG전자는 지난 18일 무선 AV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LG QNED 에보(evo)’를 공개했다.

초대형 LCD TV에 대한 고객 수요를 반영해 100인치 QNED TV 모델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40인치 대부터 100인치 대를 아우르는 QNED TV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올레드의 차별화된 화질, 진정한 무선 솔루션, 초개인화 경험 등을 계승한 ‘LG QNED TV’로 다른 LCD TV서 느낄 수 없는 압도적인 초대형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이처럼 고성능·대화면 OLED, QNED TV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최근 중국 TV 제조사들이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DSC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0%), 하이센스(24%), TCL(17%), LG전자(16%)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LG전자는 점유율 20%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시장 2위를 기록했으나, 하이센스와 TCL가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면서 올해 4위에 머물렀다.

하이센스와 TCL의 성장세는 미니 LED, QD LCD 등 고급 LCD TV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와의 LCD 패널·세트 수직계열화로 LCD TV 가격,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초대형 TV 수요를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TCL은 세계 최대 크기인 115인치 QD 미니 LED TV를, 하이센스는 110인치 미니 LED TV를 각각 공개한 바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하며 OLED TV 출하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QD LCD TV 출하량은 50% 이상 성장하며 최초로 분기 출하량 400만대를 돌파했다. 반면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LG전자는 시장 선두를 공고히 하고 있는 OLED와 함께 QNED 라인업을 강화하는 ‘듀얼 트랙’ 전략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진행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제조사와의 시장 경쟁에 대해 “중국 업체는 보급형 제품 및 초대형 라인업을 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 방향성은 당사가 추구하는 제품 차별화를 통한 고객 가치 창출과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OLED, QNED 등 프리미엄 TV 제품 군에서의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고급형 TV 시장에서도 구매 생산 효율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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