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향 OLED 출하량 전망 하향 조정…670만개→570만개
LG·삼성디스플레이 수요 약세…3분기 관련 매출 하락

애플이 지난 5월 출시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IT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가격 등으로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애플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공급 중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아이패드 프로 OLED 출하량은 총 570만개로 추정된다. 당초 1000만개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10월 670만개로 전망치를 내린데 이어 한 단계 더 하향 조정됐다.
OLED 패널 전망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은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 부진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애플이 지난 5월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은 시리즈 최초로 OLED 패널을 탑재했다.
제품 출시 당시 시장의 기대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높은 판매량이 예상됐지만, 높은 가격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의 가격은 11인치 999달러(약 144만원), 13인치는 1299달러(약 187만원)에 달한다. DSC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아이패드 프로의 패널 출하량은 2분기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애플에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OLED 패널 매출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13인치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 PC용 OLD를 포함한 중대형 OLED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태블릿 PC용 OLED 패널 매출액은 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비리서치는 “3분기 들어 아이패드 프로 OLED 판매 저조로 인해 패널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태블릿 PC향 OLED 출하량과 매출액이 두 업체 모두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태블릿 PC용 OLED를 공급하고 있는데, 삼성전자향 OLED 출하량은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애플향 패널 공급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4분기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등 모바일 패널 출하량 증가 효과로 태블릿 PC 패널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익성이 전망된다”며 “높은 환율 레벨도 긍정적이다. 매출의 대부분이 달러 결제”라고 짚었다. 다만 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2조100억원)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BNK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을 1조3200억원으로 추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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