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아시아나 품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韓 항공산업 발전 이끈다

시간 입력 2024-12-17 17:45:00 시간 수정 2024-12-17 17: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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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마무리 후 임직원에 첫 메시지
화학적 결합 재차 강조…안전·서비스 분야 경쟁력 강화 주문
“항공산업 생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원대한 목표 세워”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세계 유수 글로벌 항공사와 당당히 경쟁하고, 우리 항공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뿌리내리게 하겠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를 마친 뒤 내놓은 첫 메시지에는 당찬 포부가 담겨 있었다. 한진그룹의 창업 이념인 ‘수송보국(輸送報國·수송으로 조국에 보답한다)’을 바탕으로 ‘뚝심의 리더십’을 입증한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통합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의 ‘메가 캐리어(Mega Carrier·초대형 항공사)’로 재탄생해 한진그룹은 물론 한국 항공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전망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날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 5개사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6개사 임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을 통해 기업결합 마무리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진정한 한 가족이 됐다”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큰 축이 하나의 회사로 다시 거듭난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 항공사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항공사가 되기를 꿈꿔본다”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고 다져낸 그 길 끝에서 여러분은 대한민국 항공사를 바꿔낸 개척자로 아로새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 취득을 위한 총 1조5000억원의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마무리하면서다. 2020년 1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한 지 4년 1개월 만이자, 2019년 4월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지 5년 8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납입 다음 날인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3일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 항공사(LCC)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같은 날 대한항공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특히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물리적 결합’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회장은 “서로 맞춰 가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하고 극복해야 할 과정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믿음직한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국내 유일의 메가 캐리어 탄생을 앞둔 만큼 모든 임직원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통합을 계기로 항공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면서 “여러분의 행보 하나하나에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메가 캐리어로 도약하기 위한 안전과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서 안전과 서비스 등 모든 업무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지 돌아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이 항공사의 근간이라는 것은 불변의 가치로,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통합의 존재 이유는 없다”면서 “안전에 대해서는 글로벌 최고의 항공사가 될 수 있도록 각자 맡은 자리에서 철저한 안전의식을 갖춰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항공기.<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오는 2026년 말까지 약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순차적으로 통합 절차를 밟으며 아시아나항공과 화학적 결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국토교통부, 산업은행 등 정부 기관 및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신임 대표이사 내정은 이르면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항공사의 통합 작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전무 2명, 상무 3명, 부장 3명 등 임직원 8명을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했다. 이들은 정비, 안전, 재무, HR(인전관리) 부문의 임원급 인사로 통합 관련 실무를 맡는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윙 부분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로고 제거 작업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잘해왔던 것을 한층 더 잘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나란히 이끌며 오랜 시간 축적된 여러분의 전문성과 노하우, 최고 수준의 능력을 믿는다”며 “저부터 그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솔선수범해 여러분들이 제 자리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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