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폴더블폰 패널 출하량 전년비 38% ↓
삼성·화웨이 폴더블폰 부진 영향…전방 수요 감소
삼성D, 점유율 51%…1위 유지했지만 전년비 23%p 하락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중고에 직면했다. 3분기에도 점유율 과반 이상을 지키면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경쟁 심화로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p 이상 하락했다. 전체 폴더블폰 패널 시장은 폴더블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3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폴더블폰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분기 기준 폴더블폰 패널 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SCC는 폴더블폰 패널 시장의 성장 속도가 한동안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최소 40%의 성장률을 기록한 폴더블폰 패널 수요는 올해 약 2200만개 수준으로 전년 대비 5%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후 내년에는 전년 대비 4%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고공성장 하던 폴더블폰 패널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것은 폴더블폰 전방 수요가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6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던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특히 삼성 갤럭시 Z 시리즈가 출시되는 3분기에 폴더블폰 출하량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최초다.
DSCC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6는 전작 대비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갤럭시 Z 플립 6는 기대보다 저조한 수요를 보이며 전작 대비 출하량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웨이의 메이트 X6와 포켓 2의 출시가 이전 모델보다 늦어져 패달 출하가 지연된 것도 주요 원인”이라며 “메이트 XT의 패널 조달량도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짚었다.
폴더블폰 패널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5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분기 선두를 수성했다.
지난 2분기 53%의 점유율로 중국 BOE를 제치고 시장 1위를 탈환한 후 2개 분기 연속 1위 기록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74%)와 비교하면 시장 점유율은 23%p 하락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 폴더블폰 패널 시장 점유율은 40%로 선두를 유지하지만, 지난해 52%보다는 점유율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체 폴더블폰 패널 조달량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이 늘어나면서 관련 수요는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저전력, 고화질의 고부가가치 OLED 기술을 꾸준히 강화하고,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체 스마트폰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OLED 채용 확대로 OLED 침투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AI 기기 확산으로 고성능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하면서 OLED 채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AI 기기에 최적화한 저소비전력, 고화질 등 OLED 혁신 기술로 폴더블과 하이엔드 스마트폰에서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026년 애플이 폴더블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 또한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2026년 하반기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SCC는 “애플이 2026년 하반기 폴더블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외에도 폴더블 제품 제조사들은 트리폴드 모델과 롤러블, 슬라이더 모델 등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