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배터리 출하량 1·2위 중국 기업 싹쓸이
LFP 배터리 수출 증가…차세대 LFP 내년 선봬
K-배터리, CTP·신규 극판 기술 등으로 차별화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과 BYD가 저가 배터리인 LFP(리튬·인산·철)를 앞세워 세계 배터리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공세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K-배터리 3사도 LFP 등 중저가 배터리 라인업 확보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가 올 3분기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배터리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OEM(완성차 업체)이 중국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독주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전기차(EV)용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은 258.5GWh로 집계됐다. 이를 팩 기준으로 시장 규모를 추산했을 때, 287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LFP 배터리를 내세운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센 것으로 확인된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로 자리 잡은 CATL은 출하량과 매출액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약 91GWh, 매출액은 82억 달러 수준이다.
CATL은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 등 다수의 OEM을 확보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중국 내수 시장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으로 수출선을 다각화 하고 나섰다.
BYD는 출하량 2위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테슬라 매출을 추월하기도 했다. 또 메이저 OEM인 지리자동차와 샤오펑(Xpeng), 니오(NIO), 립모터(LeapMotor) 등에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한 중국 배터리 업체 CALB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BYD의 배터리 제조 자회사인 핀드림스(FinDreams) 출하량은 44GWh, CALB의 출하량은 13GWh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가 주력으로 하는 LFP 배터리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과 같은 삼원계 배터리와 달리 비교적 저렴한 철, 인산 등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안정적인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어 안전성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LFP 배터리의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중국 CGTN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BYD는 내년에 차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셀-모듈-팩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모듈 과정을 생략한 채 배터리팩에 바로 담는 셀투팩(CTP)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LFP 배터리의 약점으로 꼽혔던 주행거리를 개선하고 수명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K-배터리 3사도 LFP 배터리 등 중저가 라인업 확충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LG엔솔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최초로 LFP 배터리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025년 11월부터 약 5년간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해당 배터리는 파우치 배터리 CTP 공정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무게를 줄이고 모듈 공간만큼 더 많은 셀을 탑재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상용차용 LFP 배터리 개발이 한창이다. 신규 극판 기술을 적용해 기존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끌어 올렸다. 또 5000 사이클 이상의 성능과 2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 기술 등을 통해 상용차에 최적화했다.
SK온도 오는 2026년 LFP 배터리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SK온은 폼팩터, 케미스트리(화학 구성) 확장을 통한 전기차 세그먼트 커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용보다 ESS(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우선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인터배터리’에서 SK온은 LFP ESS 모듈을 선보이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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