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자체 AP 양산 막바지 단계…3나노 공정 생산
화웨이, AP 이어 OS도 자립…하모니 넥스트 탑재한 메이트 70 출시
자체 모바일 생태계 구축 속도…삼성·애플과 전면전

화웨이 메이트 70. <사진제공=화웨이>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운영체제(OS)를 자체 개발하며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력한 중국 내수 시장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해외 기술 의존도를 줄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샤오미가 차기 스마트폰 신제품에 탑재할 모바일 AP를 자체 설계하고, 양산 준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양산 시기는 내년으로, 대만 TSMC의 3나노 공정을 통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중국 관영매체 베이징 위성TV는 샤오미가 중국 최초로 3나노 AP 설계를 마치고, 테이프아웃을 완료했다고 전한 바 있다. 테이프아웃은 칩 설계 등을 마친 뒤 팹리스가 파운드리로 시제품과 결과물을 전달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샤오미가 내년부터 자체 AP를 양산하게 된다면, 본격적인 AP 기술 자립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셋이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이 하나로 결합된 형태로, 기기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모바일 AP 제품으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애플의 A 시리즈 등이 있으며, 샤오미는 퀄컴과 미디어텍으로부터 AP를 공급받고 있다,
샤오미가 이처럼 자체 AP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은 해외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부품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0월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부품 가격 상승, 연구개발 투자 증가 등을 이유로 “작년에 출시된 샤오미 14가 3999위안으로 가격이 책정된 마지막 플래그십이 될 것”이라며 플래그십 제품 가격 인상을 공식화했다. 올해 출시된 샤오미 15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을 탑재했으며, 12GB+256GB 모델 기준 45000위안에 판매됐다.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사진제공=화웨이>
샤오미 뿐만 아니라 중국에 애국 소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화웨이도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중국 자체 기술로 만든 7나노 공정 AP ‘기린 9000s’를 탑재한 메이트 60 시리즈를 출시하며 미국의 기술 제재 장벽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화웨이가 지난 26일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 70’ 시리즈또한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6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기린9100 칩을 탑재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AP 뿐만 아니라 OS 생태계도 자체 개발에 나섰다. 메이트 70은 화웨이의 자체 OS ‘훙멍(鴻蒙·Harmony) OS 넥스트’(이하 하모니 넥스트)을 탑재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 미국의 제재 이후 사용하던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코드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OS 하모니 넥스트를 개발했다.
다만 메이트 70에 탑재된 하모니 넥스트는 이전 버전과 달리 안드로이드 앱이 구동되지 않고 전용 앱만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는 하모니 넥스트 전용 앱을 1만5000개 이상 개발하고, 향후 10만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화웨이의 메이트 70 출시에 대해 “미국의 제재로 구글 서비스 접근이 차단된 뒤 화웨이가 추진해 온 소프트웨어 독립에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스마트폰 기술 자립에 나서면서, 시장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애플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체 AP 엑시노스와 안드로이드 OS를 중심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애플은 자체 OS iOS와 AP A 시리즈를 아이폰에 탑재했다.
양사는 자체적인 모바일 기술을 앞세워 중국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와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독점하고 있다. 중국공업신식화부(MIIT) 산하 연구기관인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중국 내 외국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비보(19%), 화웨이(!8%), 샤오미(!5%), 아너(15%), 오포(15%) 등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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