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AC·전기차 충전기 사업 ES사업본부로 이관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HVAC 수요 적기 대응
전동화 발맞춰 유럽·북미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LG전자>
LG전자가 B2B 주력 사업을 한데 모은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신설 사업본부는 LG전자의 B2B 성장축을 담당할 냉난방공조(HVAC), 전기차 충전기 등 사업을 주력으로 할 방침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2월 1일 자로 ES사업본부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사업본부 체제가 제품 단위로 나누어져 있었다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을 가속화하고 조직 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에 신설될 ES사업본부는 HVAC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했고, BS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사업 또한 이관받았다.
신임 ES사업본부장은 HVAC 사업과 전략의 연속성 차원에서 기존 이재성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이 맡게 됐다. LG전자는 ES사업본부가 LG의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클린테크(Clean Tech) 분야에서 B2B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책을 맡겼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주 기반으로 운영되는 HVAC 사업의 본질과 시장 및 고객 특성을 고려할 때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하는 것이 사업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 극대화에 최선의 방안이 될 것이다”며 “전기차 충전기의 경우 매출 1조원 이상 규모의 유니콘 사업으로의 조기 전력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는 초대형 냉방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사진=LG전자>
ES사업본부의 주력인 HVAC는 최근 유럽, 북미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등 AI 후방산업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전력 소비량과 서버 효율 유지를 위한 열 관리의 중요성 때문에 고효율·고성능 냉각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수로 여겨진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소비하는 전력량은 일반적인 데이터 센터보다 7배 가량 많은 것으로 추산하는데,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상당수가 냉각용으로 사용된다.
LG전자는 지역 맞춤형 HVAC 솔루션을 확보하고 고효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 초대형 냉방기 ‘칠러’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 등 산업시설에 설치된다.
현재 LG전자의 칠러 제품군에는 ‘인버터 스크롤 칠러’와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등이 있다.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정속형 제품 대비 순간 피크전류가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는 모터 회전축에 오일(윤활유)을 급유하는 기존 터보 냉동기와 달리 자체 개발한 무급유 자기베어링 기술을 적용, 마찰 손실을 줄여 에너지효율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처럼 LG전자는 HVAC 시장에서 툽티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584억 달러(약 81조7716억원)로 추정되며, 오는 2028년에는 610억 달러(85조4122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전자파 시험소에서 전기차 충전기의 전자파 방출량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LG전자>
HVAC 사업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이 ES사업본부의 B2B 전략 양대축을 담당하게 된다.
LG전자는 지난 10월 경기도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는 국내 4종((7kW 2종·200kW·100kW)과 북미 2종(11kW·175kW) 등 전기차 충전기 총 6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LG전자가 북미 시장 내 출시한 175kW 급속충전기는 급변하는 온도 변화에서도 영향을 덜 받도록 설계됐다. 이 충전기는 영하 35도 추위와 영상 55도 더위에서도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하고, 최대 IP55 등급의 방수·방진, IK10 내충격 등급을 획득했다.
여기에 더해 유럽 시장과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규 제품 출시에 나선다. LG전자는 유럽향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350kW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연평균 32.3% 성장해 2030년 1860억 달러(약 26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HVAC와 전기차 충전기는 클린테크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대형 건물의 경우, 법규에 따라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때 ES사업본부만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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