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빗장’ 푼 중국 정부…항공업계, 수익성 개선 기대감 ‘쑥’

시간 입력 2024-11-15 07:00:00 시간 수정 2024-11-14 17: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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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韓 포함 9개국 무비자 입국 전격 허용
한·중 수교 이래 처음…여객 수요 기폭제 전망돼
국적 항공사, 탑승률 상승 대비 하늘길 넓히기 나서

대한항공 B737-900ER.<사진제공=대한항공>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인 여행객의 무비자 입국을 전격적으로 허용하면서 남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항공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안도라,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을 대상으로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했다.

그간 중국이 일방적으로 비자 면제를 시행해 온 국가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폴란드, 호주 등 유럽을 중심으로 한 20개국이었다. 이번 정책 시행으로 중국의 일방적 비자 면제 대상은 29개국으로 늘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무비자 시범 정책 적용 국가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29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내년 말까지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한국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비자 면제 조치는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중국 노선의 여객 회복세가 지지부진했던 만큼 중국 정부의 이번 무비자 입국 허용이 수요 증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노선은 일본 노선과 함께 거리 대비 수익성이 높은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한국과 중국을 오간 여객 수는 1030만4518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3분기(1371만8374명)의 75.1%에 그쳤다. 이 기간 95.9%에 육박한 전체 국제선 여객 회복률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같은 기간 비행시간이 비슷한 일본 노선 여객이 5년 전보다 17.4% 증가한 1832만557명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다. 일본 노선 여객은 2022년 10월 일본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 것을 계기로 급증했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자 면제로 중국 방문 편의성이 확대돼 방중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중국 여행은 비용 부담보다는 대부분 신청자가 남산 비자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하고, 심사도 까다로워 기피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적 항공사들은 중국 자유여행 활성화에 발맞춰 중국 하늘길 넓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부분 항공사는 향후 중국 노선 탑승률 상승에 대비해 운항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28일부터 인천발 푸저우 노선을 주 3회 일정으로 운항하기 시작한다. 다음달 1일부터는 부산발 칭다오 노선 운항을 약 4년 만에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일부터 인천~샤먼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했고, 지난달 22일 인천~무단장 노선을 주 5회로 운항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4일부터 인천발 베이징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증편했다. 인천~상하이 노선은 하루 3회 운항에서 하루 4회로 늘렸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7일부터 부산~싼야 노선을 주 2회에서 주 4회로 증편했고, 이스타항공은 청주발 상하이 노선을 주 3회 일정으로 운항하기 시작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고 겨울방학 기간에 접어들 즈음에는 본격적으로 중국행 승객이 늘며 항공사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은 중국의 운수권 유지 조건에 따라 탑승률이 낮더라도 운항을 지속해 왔는데, 올해 말부터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은 승객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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