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 내리던 LCD 가격, 이달 들어 보합세 유지
중국 LCD 생산 공장 가동률 하락…“국경절 1~2주 공장 중단”
삼성·LG, LCD 패널 원가 부담 우려…“프리미엄·콘텐츠로 수익성 강화”
3분기 들어 소폭 하락한 LCD 패널 가격이 다시 안정세를 되찾았다. 중국 LCD 패널 생산업체들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공급 조절에 나선 영향이다. 내년 초까지 LCD 패널 가격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9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4분기 BOE·CSOT·CHOT 등 LCD 패널 생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78%로 3분기 대비 7%p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CD 패널 공장 가동률은 1분기 77%에서 2분기 85%로 소폭 뛰어오른 후 3분기 다시 84%로 둔화했다. 이어 10월 초 중국 LCD 패널 생산업체들이 국경절 연휴를 맞아 장기적으로 공장 운영을 중단하면서 가동률이 더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DSCC는 “중국 패널 제조업체들이 10월 초 국경절을 맞아 평소와 달리 장기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공급을 조절했다”며 “국경절 기간 공장 가동을 1~2일 멈추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1~2주 동안 공장 운영을 중단했다”고 짚었다.
전 세계 TV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패널 생산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추면서 LCD 패널 가격 하락세도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올해 5월 55형 TV 패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달러 상승한 132달러까지 상승했다. 이후 하락 전환해 9월 평균 125달러로 떨어졌으나 10월 가격은 변동 없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65형 LCD 패널 가격 역시 172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DSCC는 “내년 1월까지 LCD 패널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지난달 예상했던 가격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LCD 패널 생산업체의 공급 조절로 패널 판가 하락세가 제한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업체들의 원재료비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가 LCD 패널 사업을 중단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면서 가격 협상력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지난 3분기 LG전자 HE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3조74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으로 57.3% 감소한 494억원에 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은 유럽 지역 판매 및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 증가, 웹(Web)OS 기반 광고 콘텐츠 사업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영업이익은 LCD 패널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분기 프리미엄,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콘텐츠 등 비하드웨어 사업을 지속 확장해 매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성수기 수요 선점을 위해 주요 유통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대형, 라이프스타일 제품 중심 판매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OLED, QNED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보급형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볼륨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웹OS 사업에서는 파트너십 확장을 통한 사업 모수 확대를 추진, 본부 수익성 기여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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