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달 27일로 삼성전자 회장 취임 2주년 맞아
별도 행사 미개최…‘현대·도요타 페스티벌’ 참석
그룹 신성장동력 낙점한 전장 사업 경쟁력 제고 나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 지 꼭 2년이 됐다. 지난 2년 간 이 회장은 삼성의 수장으로서 국내외를 누비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으나 최근 삼성을 둘러싼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그룹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당면한 리스크를 타개할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를 걸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별도의 메시지를 내는 대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 사업 육성 방안을 모색하고,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 회장 취임 2주년인 이달 27일 별다른 공식 행사를 갖지 않았다. 아울러 별도의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대신 이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반열에 오른 현대차그룹의 정 회장과 전격 회동했다. 이 회장은 2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Hyundai N x TOYOTA GAZOO Racing) 페스티벌’을 직접 찾았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그룹과 일본 도요타그룹이 모터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함께 개최한 페스티벌이다, 정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을 나란히 만나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 방안을 강구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사업장인) 에버랜드에서 행사가 열리는 만큼 정 회장, 도요다 회장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별도 수행원 없이 짧게 머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이 회장이 정 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과 나란히 서서 쇼런 리허설을 지켜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월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 법인을 찾아 MLCC 제품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취임 2주년이었던 이날 이 회장이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한 것은 완성차 업체 수장들과의 협력을 통해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전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오래 전부터 차량용 전장 사업에서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적극 힘써 왔다.
2017년 3월 약 9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전장 업체 하만은 삼성 전장 사업을 맡은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만은 인수 첫 해인 2017년 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조1737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장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앞서 이달 6일 이 회장은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 법인을 방문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뒤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공장을 직접 둘러 봤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AI(인공지능)과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전장 사업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다.
1997년에 설립된 필리핀 생산 법인은 2000년부터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 왔다. 이후 2012년 MLCC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5년 288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등 부산, 중국 톈진 생산 법인과 함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이 삼성전기 사업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몇 년 간 이 회장은 수시로 부산, 중국 톈진, 수원 등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앞서 2020년과 2022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은 이 회장은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며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또 올 6월에는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신사업 개발 성공하세요”, “삼성전기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등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뿐만 아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경영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전장 사업 역량 제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이 회장은 미국 출장 기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은 테슬라와 완전 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IT 기술 개발을 위한 교류를 활발히 이어 가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방한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과 인천 중구 자동차 복합 문화 공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회동했다. 이 회장과 집세 회장은 양사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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