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8일(현지시간) 애플 인텔리전스 포함한 iOS 18.1 배포
통화 녹음 및 전사, 중요 알림 표시 등 일부 AI 기능 지원
갤럭시, 20개 언어 지원 확장…아이폰 미국 영어만 지원
실시간 통번역 갤럭시만 가능… 보급형 AI폰 대결로 확산 전망
애플이 자체 AI(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새로운 운영체제(OS)를 출시하면서, AI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앞서 올 초 ‘갤럭시 AI’로 AI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AI 폰 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8일(현지시간)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이 포함된 iOS 18.1을 공식 배포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아이폰 16 시리즈와 아이폰 15 프로·프로맥스 사용자들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AI 기능을 쓸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지난달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를 보류한 채 아이폰 16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새로운 iOS 18.1에서는 △통화 녹음 및 전사(텍스트 변환) △메일 내용 요약 △중요 알림 우선 표시 △사진 속 특정 피사체를 지워주는 ‘클린 업’ 등 애플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음성비서 ‘시리’의 의사소통 능력도 한층 향상됐다.
다만 애플 인텔리전스는 미국 영어로만 사용 가능하다. 또 앞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생성형 AI 기반 이미지 및 이모티콘 생성 △오픈 AI의 챗GPT와 통합된 시리 △카메라를 활용한 검색 기능 ‘비주얼 인텔리전스’ 등 주요 기능들도 제외됐다. 특히 삼성이 AI폰의 킬러 서비스로 제공중인 실시간 통번역 기술도 제공되지 못한다.
애플은 해당 기능들을 포함한 iOS 18.2 버전의 베타(시험) 버전을 일부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먼저 공개하고, 연내 일반 이용자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지원 언어는 오는 12월부터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영국의 현지 표준 영어로 확대하며, 내년부터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을 추가 지원한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본격적으로 배포하면서,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전 세계 AI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초 ‘갤럭시 AI’로 시장 선점에 나선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AI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6%), 샤오미(22%), 화웨이(13%)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지원 언어와 적용 모델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6 시리즈와 더불어 이전 출시 모델에도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갤럭시 AI 지원 기기는 총 30여종으로 확대됐다. 지원 언어는 이달 말부터 네덜란드어, 루마니아어, 스웨덴어, 튀르키예어 등 4개 언어가 새롭게 추가돼 총 2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양사간 AI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보급형 제품으로 AI 생태계가 확장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AI를 기본 적용한 준프리미엄급 신제품 ‘갤럭시 S24 FE(팬에디션)’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이시영 삼성전자 스마트폰개발팀 부사장은 “갤럭시 AI가 사용자들에게 창의성, 커뮤니케이션, 생산성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갤럭시 S24 FE는 프리미엄 갤럭시 AI 경험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애플은 내년 1분기 중저가 ‘아이폰 SE’의 4세대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3세대 출시 이후 3년 만에 나오는 신제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SE4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새로운 아이폰SE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SE 모델에 이를 지원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2.8% 성장한 1억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후 2027년에는 AI폰 비중이 43%로 확대되고, 출하량은 5억5000만대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