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20%↓ ‘쓴웃음’…“구독·B2B 선방”

시간 입력 2024-10-24 18:44:52 시간 수정 2024-10-24 20: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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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액 22조1764억원…역대 3분기 기준 최고 기록
영업익은 7519억원…해상 물류비 영향으로 1년 새 20%↓
H&A, 구독·HVAC 힘입어 5272억원 흑자…BS는 -769억원
VS 수주 잔고 100조원 유지…“매출 성장세·시장 지위 강화”

LG전자 경영 실적. <자료=LG전자>
LG전자 경영 실적. <자료=LG전자>

LG전자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가전 및 TV 시장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전 구독,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크게 제고한 덕분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해상 물류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올 4분기에도 금리 인하 지연, 중동 정세 불안 등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높은 신규 사업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매출액이 22조176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7% 증가한 것으로, 역대 3분기 중 최대치다.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올 3분기 영업익은 75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9% 감소했다. 

LG는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해상 운임 비용의 증가를 꼽았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7월 중동 지역 정세 불안 영향으로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인 3733.8p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달엔 2000p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달 말(886.85)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7%,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가전 구독 사업과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빠른 성장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현재 H&A사업본부 전체 매출에서 가전 구독 사업과 HVAC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 25% 이상에 달한다. 

LG전자는 국내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가전 구독 사업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HVAC 시장의 경우 내년 선진 시장에서의 전동화 전환 속도 저하, 경쟁 심화 등으로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나, 매출 성장세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말레이시아 대형 가전 위주로 구독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대만, 태국 등에서 영역별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으로 이달 구독 사업을 론칭했다”며 “추가적으로 인도 및 기타 아시아 시장 진입을 위해 사업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HVAC 사업에 대해서는 “북미와 유럽의 전동화 기회에 대해 보다 정교한 준비 및 대응을 하고,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강화 등에 기반한 칠러 사업 확대를 통해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LG전자>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LG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3조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익은 57.3%나 줄었다. TV 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오르며 원가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다. 다만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손익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올 4분기 전체 TV 시장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 봤다. LG는 OLED, QNE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해 나가는 한편, 보급형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볼륨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중국 TV 업체와의 점유율 경쟁과 관련해 “중국 업체는 고급형 제품 및 초대형 라인업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라며 “이같은 전략 방향성은 당사가 추구하는 제품 차별화를 통한 고객 가치 창출과는 거리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프리미엄 TV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며 보급형 TV 시장에서도 구매 생산 효율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응하겠다”며 “LG TV만의 강점인 웹OS를 탑재한 보급형 제품 출시를 확대해 볼륨존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판매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VS(전장)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2조61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직전 분기에 비해 소폭 줄었다. 지난해 3분기 886억원을 기록한 영업익은 1년 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주 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 투자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 시장 환경은 전 분기 대비 완성차 수요의 성장이 전망되나 전기차 수요 정체로 과거 전망 대비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전기차 수요 정체에 따른 매출 영향이 이어지겠지만, 수주 잔고 기반의 매출 성장세 및 시장 지위 강화를 지속하고 제품 믹스 개선과 오퍼레이션 비용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나 VS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10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정체로 일부 프로젝트의 매출 감소나 매출 인식 지연이 예상돼 전체 수주 잔고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올해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증가하고, 내년도 수주 잔고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은 게이밍 모니터, LED(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의 판매가 늘고,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했다. 다만 LCD 패널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과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며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205억원에서 대폭 확대됐다.

LG는 전기차 충전, 로봇 등 B2B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향후 BS사업본부 매출을 견인할 수 있도록 사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및 로봇 사업은 본부의 미래 성장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조 단위 매출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영업이익 흑자 시점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통해서 흑자 달성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3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발목을 잡은 물류비는 4분기에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7월부터 SCFI가 하락하고 있어 고운임 선사들의 운임 조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기존 하반기 계약 운임에서 조정이 되는 부분이라서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전 분기 대비 4분기 해상 운임 인상 추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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