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현장 경영 나선 이재용…삼성전기 필리핀 찾아 ‘기회 선점’ 주문

시간 입력 2024-10-07 16:50:06 시간 수정 2024-10-07 17: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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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칼람바 위치한 생산 법인 방문…미래 사업 전략 논의
현지 근무 임직원과 간담회…노고 격려 및 애로 사항 경청
삼성 미래 먹거리로 낙점된 고부가 MLCC 시장 선점 당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 법인을 찾아 MLCC 제품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 법인을 찾아 MLCC 제품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산적한 대내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자 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해외 생산 거점을 찾아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기회 선점’을 주문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하루 전인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 법인을 방문했다.

1997년에 설립된 필리핀 생산 법인은 2000년부터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 왔다. 이후 2012년 MLCC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5년 288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등 부산, 중국 톈진 생산 법인과 함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뒤 MLCC 공장을 직접 둘러 봤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AI(인공지능)과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다.

또 현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과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애로 사항을 경청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회장이 삼성전기 사업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몇 년 간 이 회장은 수시로 부산, 중국 톈진, 수원 등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앞서 2020년과 2022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은 이 회장은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며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또 올 6월에는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신사업 개발 성공하세요”, “삼성전기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등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월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 법인을 찾아 MLCC 제품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월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 법인을 찾아 MLCC 제품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렇듯 이 회장이 삼성전기 사업장을 꼬박꼬박 찾는 것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고부가 MLC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 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어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한다. 이에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필요한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 필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 9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000개가량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1만8000~2만개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다.

이에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고, 중국과 필리핀을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 국빈 방문에 경제 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한다. 이 회장은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하며 경제 협력 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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