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기업 여성 등기임원 ‘32명’…2022년比 6명 증가
제일제당, 2021년 첫 여성 사내이사 선임…3월 임기 끝나
여성이사 중 ‘81%’가 사외이사·남성은 44.1% 사내이사

국내 자산 2조원 이상 유통‧식음료 기업 중 CJ제일제당과 삼양홀딩스는 여성이사 수가 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1년, 2023년 기준 사업연도말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 196곳을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비교한 결과, 조사대상이 된 유통·식음료 기업 27곳의 여성 등기임원은 2022년 6월 말 26명에서 2024년 9월 말 32명으로 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신설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정 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통‧식음료 업계에 여성이사가 늘고 있지만 CJ제일제당과 삼양홀딩스 두 곳은 여전히 여성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2년에는 등기임원 7명 중 1명의 여성 이사가 있었지만, 올해0명으로 줄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1년 첫 여성 사내이사 선임이 있었다. 당시 김소영 이사(AN사업본부장, 부사장대우)가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올해 3월 임기가 끝났다.
또한 삼양홀딩스는 지난 2년 간 여성 등기임원이 아예 없었다.
이 밖에 △동원산업 △KT&G △이마트 △신세계 △GS리테일 △CJ △농심 △하림지주 △오뚜기 △호텔신라 등 10곳의 여성 등기임원 비율이 2조원 이상 상장사 전체 평균인 16.1%에 못 미쳤다.

반면 조사 대상이 된 유통·식음료 기업 중 여성을 등기임원으로 둔 곳은 총 25곳이었다. 다만 이들 32명의 여성이사 중 사내이사로 선임된 경우는 6명(18.7%)에 불과했다. 유통·식음료 기업의 남성이사(겸직 포함) 154명 가운데 68명(44.1%)이 사내이사인 것과 대조된다.
유통·식음료 기업 중 여성 등기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오리온홀딩스다. 오리온홀딩스는 2022년 당시 자산 2조원 미만으로 여성 등기임원이 없었지만, 지난해 1분기 자산 2조원을 넘어서면서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 올해 9월 말 기준 2명(40%)의 여성 등기임원을 보유 중이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 기업 196곳의 여성 등기이사는 2022년 6월 말 172명(13.1%p)에서 2024년 9월 말 226명(16.1%)로 54명(3.0%p)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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