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등기임원 비율 33.3%…현대차·모비스 추월
여성 사외이사 비율 60% 달해…전체 5명 중 3명
여성 임원 중용 꾸준히 늘려…ESG 경영 강화 추진
기아의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등기임원 비율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1년·2023년 기준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 196곳을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비교한 결과, 기아의 여성 등기임원은 2022년 6월 말 2명에서 올해 9월 말 3명으로 1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기아의 전체 등기임원 중 여성 등기임원 비율은 2022년 6월 말 22.2%에서 올해 9월 말 33.3%로 11.1%포인트 상승했다. 기아의 올해 9월 말 전체 등기임원 수는 9명으로, 남성 등기임원 6명과 여성 등기임원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여성 등기임원 비율이 10%대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실제 현대차의 올해 9월 말 전체 등기임원 12명 중 여성 등기임원은 2명으로, 여성 등기임원 비율이 16.7%를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모비스의 여성 등기임원 비율은 11.1%에 머물렀다.
특히 기아의 올해 9월 말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60%에 달했다. 이는 기아는 물론 현대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소속 상장사 중 처음이다.
기아의 사외이사진은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인경 MBK파트너스 부사장(CFO), 전찬혁 세스코 대표이사 회장,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신현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여성 사외이사는 조화순 교수, 이인경 부사장, 신현정 교수 등 3명으로 전체 사외이사 대비 비율이 60%에 해당한다.
기아는 2021년 3월 조화순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 이후 2022년 3월 신현정 교수를 두 번째 여성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올해 3월에는 이인경 부사장이 기아의 세 번째 여성 사외이사로 새롭게 합류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인경 부사장의 합류로 사외이사진이 투자 전문가, 학문적 전문가, 경영인으로 구성되면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제고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의 자본시장법 개정에 발맞춰 기아가 여성 사외이사 중용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는 2020년 2월 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에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다’라는 특례 조문을 신설했고, 2022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여성 이사 할당제를 사실상 의무화한 것으로, 각 기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임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여성 임원의 비중을 늘리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기업들이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과 전문성,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을 꾸준히 늘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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